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LG 에이스의 사전에 조기강판이란 없다.
올해로 LG와 4년째 함께 하고 있는 케이시 켈리(34)는 왜 그가 해마다 LG와 재계약에 성공하는지 보여주는 기록 하나가 있다.
켈리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이날 켈리는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칠 정도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회말 마이크 터크먼의 기습 번트 안타만 아니었다면 노히트 행진을 더 길게 가져 갔을지도 모른다. LG의 수비 시프트를 완벽하게 뚫은 터크먼의 번트 안타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타구였다.
켈리는 5회말 볼넷 2개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것이 이날 경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1실점으로 호투한 켈리는 LG가 6-2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까지 따낼 수 있었다.
이날 켈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활용하며 한화 타선에 혼란을 안겼다.
이로써 켈리는 59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달성했다. 이미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 보유자인 그는 2020년 5월 16일 잠실 키움전을 시작으로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록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위대한 꾸준함'을 자랑하고 있다.
켈리는 비록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발목 부상 여파로 인해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발됐지만 복귀 후에도 꾸준히 5이닝 투구를 사수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이날 6이닝을 82구로 막은 켈리는 앞으로 갈수록 더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경기 후 켈리는 "특별히 루틴에 변화를 준 것은 없었다. 기존에 하던대로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때 발목에 통증이 조금 있었는데 호전될 수 있게 반복해서 연습했다"라면서 "오늘 경기는 유강남의 사인에 따라 편안하게 느껴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4회부터 더 잘 해보려고 했는데 위기가 왔다. 하지만 야수들이 좋은 수비로 도와줘서 6회까지 잘 지나간 것 같아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속경기 5이닝 이상 투구는 딱히 신경쓰려고 하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팀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기록에 대해 의식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LG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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