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이런 구단주가 있었나 싶다. 야구에 진심인 SSG 정용진 구단주는 경기 전 더그아웃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고 1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관중석에 앉아 팬들과 함께 박수치며 세리머니도 함께하며 응원했다.
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36%나 관중수가 감소하며 위기의 프로야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천에만큼은 '야구의 봄'이 활짝 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이 있듯이 SSG는 과감한 투자로 성적과 팬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SSG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개막 10연승을 달성했다. SSG 정용진 구단주는 SSG 10연승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막 10승 기념 시구'를 16일에 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경기 전 김광현에게 시구를 배운 정용진 구단주는 '등번호 99번 정용진'이라고 새겨진 유니폼 상의를 입고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운동화를 싣고 마운드에 올랐다. 마운드에 오른 뒤 제일 먼저 한건 90도로 고개 숙여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이었다. 1루, 홈, 3루, 외야까지 골고루 인사를 한 뒤 와인드업하고 힘차게 공을 던졌다. 바깥쪽으로 원바운드 볼을 던졌고 야구장을 가득 메운 16037명의 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응원했다. 이미 야구장의 슈퍼스타는 정용진 구단주였다.
시구를 마친 구단주는 홈 뒤편 관중석에서 일반 팬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구단주의 권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적인 야구팬들과 똑같았다. SSG가 득점에 성공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랜더스 L 세리머니를 함께했고,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가도 함께했다.
1회부터 9회까지 자리를 지킨 구단주의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많은 팬들이 구단주에게 다가가 사인과 기념촬영을 요청했다. 구단주는 마다하지 않고 팬들과 함께하는 '팬 퍼스트'를 몸소 실천했다.
구단주의 야구 진심은 야구 팬들에게 충분히 전달됐고 인천 팬들도 응답했다. 이날 SSG 랜더스필드를 찾은 관중수는 16037명이었다. 5개 구장 중 가장 많은 관중수였다.
SSG가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선수들에게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과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들기 위한 야구 인프라 확충에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군 클럽하우스는 메이저리그급으로 리뉴얼하고, 2군 강화 퓨처스필드 실내훈련장에는 최신 공조 시스템을 도입하여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한 시설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했다.
구단에 성적을 먼저 요구하기보단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을 먼저 하는게 옳다고 생각했고 실천했다. SSG 선수들은 "선수들에게 너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써줘서 감사하다"라며 올 시즌 성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인천 야구팬들도 SSG 선수들도 야구에 진심인 정용진 구단주의 아낌없는 투자에 응답하고 있다.
[많은 야구팬들로 가득 찬 SSG 랜더스필드와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정용진 SSG 구단주.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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