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사진 = 공개수배 17일만에 검거된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가 공개수배가 내려진 뒤에도 은신처에서 외출해 주변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인근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공개수배 17일 만인 지난 16일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초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을 거닐다 이면도로에 설치된 CCTV에 모습이 찍혔다. 검찰이 지난달 30일 두 사람의 얼굴 사진을 언론에 제공, 공개수배에 나선 이후 시점이다.
경찰은 이들이 은신 중 먹을거리 등을 사러 종종 외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들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 이를 토대로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 등을 탐문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아버지가 경찰에 “딸이 자수를 희망한다”고 연락을 했다.
이후 경찰은 이은해의 아버지를 통해 오피스텔 건물 복도에서 조현수를 만났고, 이들의 은신처로 들어가 자수를 유도했다. 경찰이 이들을 체포할 당시 은신처인 오피스텔에는 집기류도 거의 없는 상태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두 사람 외에 다른 조력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14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곧장 이 오피스텔로 오진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은해는 이날 경찰에 체포되면서 “지난해 12월 도주했을 때부터 이 오피스텔에 있었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이들은 의도적으로 인적이 드문 외곽이 아닌 도심 속 오피스텔을 은신처로 택하고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CCTV에 찍힌 삼송역 주변은 상가 등이 밀집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경찰에 검거된 이들은 고양경찰서에 들어가 2년 전 자신들의 혐의를 밝혀낸 경찰 수사관이 말을 건네자 “죄송해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서에 10여분 간 머물렀다가 수사를 맡은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본격적으로 이들의 혐의 입증과 도피 과정, 조력자 여부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은해의 옛 남자친구가 태국에서 의문사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이은해의 남편 A씨(당시 39세)를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 등도 받는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뒤 4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와 조씨를 공개수배하고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