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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조국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써 잊혀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한다. 전세계인들을 향해 진첸코는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16일 진첸코와의 장문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진첸코는 “나는 매일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휴대전화를 손에 드는 것이다. 이제 우크라이나전쟁은 7주 이상이 지났고 일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잔혹함에 대해서 잊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진첸코는 “굶주리고 죽어가고 시체가 쌓여가는데 어떻게 긴장을 풀 수 있겠는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한다”며 “나는 우리 땅을 침략한 사람들이 날마다 점점 더 싫어진다. 전 세계가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진첸코는 우크라이나 동포들이 겪고 있는 참상을 전세계인들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국제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 진첸코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외부 사람들이 이 전쟁에 대해서 둔감해지는 것’이다.
가디언과 1시간 이상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첸코는“러시아 군인들조차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지 이유를 알수 없다고 한다”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누구를 위해? 벌써 두달 가까이 된 이 전쟁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싸우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그들을 사람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첸코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그의 옛동료들의 태도이다. 그는 프로생활 초창기에 러시아에서 2년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시간을 FC 우파와 함께 했다. 하지만 옛 동료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첸코는 전쟁이 일어날 때만 해도 러시아 지인들이 자신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정말 미안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하지만 진첸코는 “아이들이 학살되고 여자들이 러시아 군인들로부터 강간을 당하는데도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일갈했다.
진첸코는 자신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맨체스트 시티 팬들에게 감사도 잊지 않았다. “팬들의 지지를 느끼면서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너무 감사하다.”
그는 경기력에대한 걱정도 하고 있다. 모두들 걱정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전쟁이 시작한 후 여전히 경기를 뛰고 있지만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리 국민을 생각하고 있어서 훈련도 쉽지 않다. 하지만 축구는 내 인생이기도 하고, 내가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경기할 때 그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사실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거의 불가능했는데 지금은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의 고향은 키이후에서 서쪽으로 60마일 떨어진 인구 약 1만5000명의 도시인 래도미실이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위험하다고 한다.
고향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그는 휴대폰은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제 연락해 올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는 6월 진첸코는 스코틀랜드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진첸코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지금 우크라이나 축구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가족과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만 생각하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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