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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KGC임삼공사 고희진감독과 부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그리고 인삼공사 팬을 대표(?)하는 4명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고희진 감독의 선임과정 등을 놓고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팬대표들은 여전히 고희진 감독의 선임건에 대해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을 가진 팬대표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간담회 녹취록을 공개했다.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은 제외하고 올린 간담회 내용을 보면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말이 많았던 면접 일시. 고희진 감독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8일 이라고 밝혀 7일 끝난 감독 공모 기간 이후 따로 면접을 보는 바람에 낙하산 논란이 벌어졌다.
이 부분은 의혹이 해소된 듯 하다. 구단 관계자가 이날 고희진 감독이 경기도 분당의 한 카페까지 타고 온 7일자 택시 영수증을 제시했고 카페 식사 비용 영수증도 팬들에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팬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한 듯 하다.
그리고 고희진 감독의 능력 문제. 팬들은 삼성화재 시절 거의 꼴찌나 다름 없는 성적을 올린 고희진 감독이 어떻게 생판 모르는 여자팀 감독을 맡게 되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팬들의 지적에 황금용 부단장이 답변을 했다. 황 부단장은 “여자배구 감독 경험이 없지만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이나 IBK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여자배구 경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라고 주장했다.
황 부단장은 “분명히 (고감독이)시행착오도 겪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선임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고 감독의 여자배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은 사무국에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성적 관련해서도 구단의 판단은 고감독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 코로나와 소속 선수의 사망 사건 등 외부적인 요인이 없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 KGC 구단의 판단이었다.
고희진 감독도 팀 운영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우선 포지션별 전담 코치는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감독은 “포지션별 코치는 전부 다 실패했다. 선수가 전담코치의 말을 들어야할지 감독의 말을 들어야 할지 혼선이 올 수 있다”며“감독이 총 권한을 갖고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운영에 대해서도 고감독은 “중앙의 활용을 늘림으로써 양 사이드의 공격을 풀어가는 팀 플레이를 구상하고 있다. 한송이, 염혜선, 이소영 등 베테랑과 신인 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고감독은 팬들에게 “한 시즌만 믿고 지켜봐 달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황금용 부단장도 “오늘 해주신 말씀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도록 하겠다. 팬이 없는 프로 종목은 있을 수 없다”며 “팬들의 눈높이에 많이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구단이 바뀌고 있구나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참가한 팬들은 대표성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이 4명의 팬들 조차도 구단과의 의견차를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앞으로도 고희진 감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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