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구련(김희선), 최준웅(로문), 중길(이수혁), 옥황(김해숙), 임륭구(윤지온)이 한국전쟁 국가유공자의 마지막 순간에 동행하며, 희생과 헌신에 대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1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 박자경 김유진 연출 김태윤 성치욱) 6회에 담긴 '넋은 별이 되고' 에피소드에서는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이영천(전무송)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하는 위기관리팀 구련, 최준웅, 임륭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위관즈 련, 준웅, 륭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91세 독거노인 이영천의 수명이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고자 했다. 특히 이영천이 6∙25 참전용사였던 한국전쟁 국가유공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위관즈는 영천을 향해 저승사자라고 정체를 밝힌 뒤, 평소와 같이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하루를 동행했다.
그러나 영천은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전쟁에 자원했던 그날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내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영천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을 때에는 어머니가 아닌 폐허가 된 집터만이 남아있었다. 더욱이 그 후 영천은 일상으로 돌아오고자 꾸준히 애썼지만 전쟁의 트라우마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에 위관즈는 영천의 고귀한 삶에 드리운 후회와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했다. 특히 련은 자신의 삶을 '보잘것없는 초라한 삶'이라 칭하는 영천과 함께 서울 야경이 한눈에 데려다 보이는 곳으로 향한 뒤, "당신의 선택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은 없었을 겁니다"라고 전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에 서울 야경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는 영천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이어 련은 영천의 편안한 마지막을 위해 인도관리팀장 중길과 주마등의 회장 옥황에게 부탁을 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중길은 대답 없이 돌아섰고, 옥황 또한 "죽음 앞에선 누구도 특별해선 안 돼"라며 냉정한 답변을 내놓을 뿐이었다. 한편, 준웅은 SNS를 통해 영천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었던 전우를 찾아 그의 소식을 전해줌으로써 영천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나게 했다.
이윽고 영천의 마지막 순간이 임박한 가운데, 중길이 영천의 집을 찾아 관심을 높였다. 특히 중길의 "나라를 위한 그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해서 그대의 마지막은 우리 모두가 함께하지"라는 말과 함께, 인도관리팀의 모든 저승사자들이 모이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영천의 영혼을 직접 거두어들이기 위해 이승을 찾은 옥황은 "젊은 날 그대의 선택은 고귀했다. 많은 것을 잃었으나, 많은 사람을 지켜냈고, 지금의 오늘을 있게 했다. 수많은 사람의 삶을 지켜주어서 고맙다"며 영천이 안락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왔고, 편안히 생을 마감하는 영천의 모습이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무엇보다 위관즈와 중길, 옥황을 비롯한 수많은 저승사자들이 함께하는 영천의 마지막 순간이 묵직한 여운을 전파했다. 이때 영천은 위관즈를 향해 "그날의 선택을 오랜 시간 후회하면서 살아왔지만 나라를 위해 싸운 건 내 삶에서 가장 고귀한 선택이었고 가치 있는 일이었더군요. 저의 마지막 내일을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한데 이어, 우는 준웅을 꼭 안아주는 모습으로 따스함을 전파했다. 더욱이 일제히 묵념으로 한국전쟁 국가유공자 영천을 향한 경의를 표하는 저승사자들의 면면에 이어, 그의 마지막 길을 뒤따르는 저승사자들의 행렬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짙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 방송 말미 옥황의 정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 영천 모자의 모습이 담겨 코끝을 시큰하게 했다. 이를 바라보던 준웅은 "제가 너무 이 일을 쉽게 생각했나 (싶어요). 어렵고 무거운 것 같아요"라고 전해, 비로소 삶에 지친 사람들을 구하는 위기관리팀 업무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며 성장해가는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내일'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C '내일' 방송화면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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