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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면서 역대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운 마커스 세미엔(32·텍사스 레인저스)이 굴욕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세미엔은 지난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타율 .265 45홈런 102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토론토 핵타선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그가 기록한 45홈런은 2루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였다.
그가 기록한 홈런 45개는 곧 FA 대박으로 이어지는 보증수표와 같았다. 세미엔은 토론토를 떠나 텍사스와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152억원)에 계약하면서 '초대박'을 터뜨렸다.
그런데 세미엔에게서 '먹튀'의 향기가 솔솔 풍기고 있다. 그의 초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세미엔은 17일(한국시각) 홈 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는데 그의 시즌 타율은 .147로 망신 수준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아직까지 홈런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해 45홈런을 터뜨렸던 기세는 이미 사라진 듯 하다. 타점도 2개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안타 자체를 5개 밖에 때리지 못했으니 타점도 적은 것이 당연하다.
텍사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미엔을 비롯해 코리 시거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에 계약하는 등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으나 현재 2승 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텍사스가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것은 세미엔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공격의 선봉에 서는 1번타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시거는 타율 .294 1홈런 7타점으로 세미엔보다는 나은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그래도 아직 시즌 초반이다. 세미엔은 이날 에인절스전에서 노아 신더가드를 상대로 2루타 한방을 날리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것이 부활의 시작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커스 세미엔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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