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승부의 종결자로 나선 선수는 바로 주장이었다. 올 시즌부터 LG의 주장을 맡고 있는 오지환(32)이 연장 접전의 종지부를 찍는 결승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지환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을 맞은 오지환은 김종수의 146km 직구를 밀어쳐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LG는 8-7로 승리하고 리그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10승 고지를 점령하고 단독 2위 자리를 사수했다.
결승 홈런은 오지환의 노림수가 통한 '작품'이었다. "어떻게든 득점권 찬스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상대 투수와 승부를 하면서 직구를 자신 있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나도 타이밍이 늦었고 2스트라이크 이후 직구를 던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직구를 노렸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사실 오지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188에 머물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오지환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타율이 많이 아쉽지만 잘 맞은 타구가 많이 잡히기도 했다. 숫자에 의미를 크게 두고 싶지 않다"라면서 "숫자보다는 팀 분위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팀 분위기에 신경을 쓰는 것은 역시 주장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오지환은 "먼저 다가가서 요즘 어떤지, 괜찮은지, 고충이 있는지 물어본다"고 밝은 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과연 LG의 주장은 팀의 초반 상승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엄청 잘 하고 있는 거죠"라고 말한 오지환은 "물론 SSG가 워낙 잘 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과 상관 없이 우리가 많이 이기는 것을 원한다. 사실 오늘(17일) 경기가 중요했다. 그래도 6연전을 5할 승률로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가 팀 승리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해마다 순위 경쟁을 하면서 1승의 소중함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지난 해 역대급 순위 경쟁을 통해 1위를 노리기도 했지만 결국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쳐야 했다. 오지환은 "작년에도 느꼈지만 맨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권 경쟁을 했다. 사실 그게 지금도 머릿 속에 박혀 있다. 한 경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기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LG는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는 있었지만 우승이라는 '대업'과 거리가 있었다. 오지환처럼 1승의 소중함을 아는 선수가 LG에 많이 있다면 올해는 비로소 '대업'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LG는 올해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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