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남은 건 핵심 좌타자들의 동반 폭발이다.
KIA 김종국 감독의 뚝심이 보통이 아니다. 시즌 초반 KIA 타선이 기대 이하인 건 분명했다. '150억원 사나이' 나성범 홀로 분전하고 나머지 주축 타자들이 죽을 쑤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러자 나성범마저 잠잠해지면서 집단 슬럼프의 향기마저 풍겼다.
그런 김종국 감독은 15~17일 NC와의 창원 3연전을 앞두고 개막전 구성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타순에 크고 작은 변동을 줬다. 기용 멤버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3연전서 김도영과 김석환의 동시기용 및 나성범과 최형우의 3~4번 기용 등 최초 구상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결과는 성공이다. 김도영은 16~17일 경기서 5안타를 몰아쳤다. 김석환도 16~17일 경기서 3안타를 터트렸다. 여기에 개막 후 2주만에 주축들이 전반적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짧은 침체기를 겪은 나성범은 17일 경기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최형우와 스크라테스 브리토도 16일 경기서 3안타를 날렸다. 17일에는 캡틴 김선빈도 3안타를 쳤다.
타자들의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지난 2주간 침체기를 겪었으니 NC와의 3연전을 계기로 살아날 조짐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3~4번 나성범과 최형우의 동반 폭발이다.
김 감독은 16~17일 경기서 잇따라 두 사람을 3~4번에 붙여 기용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잇따라 적시타 혹은 장타를 터트려 대량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16일 경기서 19안타 14득점을 폭발했으나 두 사람의 시너지는 나오지 않았다.
17일에도 나성범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으나 최형우는 침묵했다. 3-3 동점이던 8회 2사 만루 찬스서 나성범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뒤 최형우가 한 방을 터트리면 경기막판이 편안해질 수 있었으나 2루 땅볼이었다. 물론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었다.
김 감독은 나성범과 최형우를 붙였다가 떨어뜨리고, 떨어뜨렸다가 붙이기도 한다. 앞으로도 타순은 계속 조금씩 변하겠지만, 두 사람이 붙어있을 때 잇따라 폭발하는 게 KIA가 상대를 가장 크게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인 건 사실이다.
아직 둘 다 완벽한 정상 페이스는 아니다. 나성범은 13경기서 47타수 13안타 타율 0.277 1홈런 8타점 5득점 OPS 0.861, 최형우는 13경기서 39타수 7안타 타율 0.179 3타점 2득점 OPS 0.578. 아무래도 최형우에게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아직 시즌 첫 홈런도 터지지 않았다.
KIA는 NC와의 3연전을 통해 확실히 타선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김 감독의 뚝심이 완전히 성공으로 평가 받으려면 나성범과 최형우가 좀 더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선두를 달리는 SSG의 경우 2~4번 최지훈, 최정, 한유섬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KIA 타선도 두 베테랑 좌타자가 중심을 잡고 다른 주축들이 뒷받침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나성범(위), 최형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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