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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했다. 상급단체와 방향성이 맞지 않은 점과 더불어 독립성 문제에서도 자유롭기 위한 목적이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금감원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것은 지난 2014년 가입 이후 약 8년여 만이다.
금감원 노조는 금감원이 개별 은행·금융투자회사 등의 인허가 및 제재를 실시하는 만큼 독립성 이슈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금감원이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독립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의원회의 절차를 거쳐 상급단체 탈퇴를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의 정치색과 불법시위 소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4월 설립된 금감원 노조는 2021년말 기준 1800여명(비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이 가입돼 있다. 금감원 노조는 민주노총 탈퇴 이후 다른 상급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가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노조도 지난 2020년 민주노총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개별 기업 노조에서는 민주노총과 방향성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탈퇴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현재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113만4000명으로 전체의 40.4%를 차지한다. 한국노총은 115만 4000명으로 제1노총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양대 노총 모두 조합원 수 100만명을 넘긴 상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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