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김지훈 감독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18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배우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 김지훈 감독이 참석했다.
'타워'(2012), '싱크홀'(2021)의 김 감독이 연출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네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민낯을 다뤘다. 2012년 제5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 상연된 동명의 원작 연극을 재해석해 학교폭력 가해자의 추악하고 오만한 얼굴을 펼쳐 보인다.
설경구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강한결의 아버지이자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피해 학생의 안부보다 무서움에 잠 못 들 아들이 더 걱정인 강호창은 다른 가해자 부모들과 공모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천우희는 학폭 사건을 폭로하는 담임 교사 송정욱 역으로 나섰다. 피해자 김건우가 남긴 편지의 수신자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진실을 밝혀내려 힘쓴다.
김홍파는 학폭 가해자인 손자 박규범을 지키려 경찰 관계자 인맥을 동원해 사건에 적극 관여하는 전직 경찰 청장 박무택 역을, 성유빈은 학폭 가해자 강한결 역을 연기했다.
김 감독은 "10여 년 전 원작 희곡을 접하고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되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세상에 폭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화두가 큰 파장을 일게 했다. 학폭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관객과 사회 문제를 나눠보고 싶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지만 마음이 어려웠다. 연출자로서 고통이었다. 찍을 때 배우의 부모를 다 오게 해서 같이 이야기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지옥 같은 장면이었다. 내색은 못 했지만 미안했다"라고 비화를 남겼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인드마크]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