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못해도 형들이 해주겠지."
SSG의 주축 멤버구성은 2021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제주 스프링캠프에서 2022시즌 준비를 밀도 높게 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코로나19 변수는 있었지만, 시즌 초반 특별히 크게 아픈 선수도 없다.
베테랑 야수가 많은 SSG로선,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 질주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부수적 효과가 생겼다. 베테랑들이 초반부터 힘을 내니, 젊은 선수들도 부담 없이 따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외야수 최지훈이 대표적 수혜자다. 17일까지 13경기서 52타수 19안타 타율 0.365 1홈런 3타점 14득점 3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동국대 시절부터 컨택 능력이 정평이 났다. 전임 감독과 김원형 감독이 지난 2년간 꾸준히 주전으로 내보내며 인내했던 게 마침내 빛을 발한다. 물론 본인도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단지 어리다고 기회를 주는 게 아니다. 지훈이나 (박)성한이는 노력도 했고, 갖고 있는 능력도 좋은 선수들이다. 지훈이는 작년과 재작년에 조금 못 보여줬는데 올해 실력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지훈은 "신수 선배(리드오프)가 살아나가면 도움을 받아 잘 칠 수 있다. 내가 살아나가지 못해도 (최)정이 형부터 (최)주환이 형, (케빈)크론, (한)유섬이 형까지 이어진다. 더 부담 없이 친다. 신수 선배가 출루하면 연결하면 되고, 내 뒤에 좋은 타자가 많다"라고 했다.
실제 형들의 격려를 먹고 산다. 최지훈은 "베테랑 형들과 선배님들이 걸출하신 분들이다. 내가 못하더라도 '형들이 해주겠지' 이런 마음으로 임한다. 형들도 너무 편하게 해주신다. '잘 하고 있다'라고 격려 해주신다"라고 했다.
자신의 책임과 임무를 베테랑들에게 회피하는 게 아닌, 부담을 덜고 하는 것이다. 타격이 잘 풀리니, 주특기 수비와 주루도 돋보인다. 최지훈의 호수비로 경기흐름을 장악한 게 이미 한~두 번이 아니었다. 베테랑 김강민과 함께 출전하면 좌익수로 이동,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도 있다.
최지훈은 "개막전서 호수비를 했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타격도 수비도 조금 내려놓고 하는 마음이다. 그러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것 같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매 경기 이 악물고 뛰는데, 경기가 잘 풀리고 팀이 이기다 보니 열심히 뛰는 모습이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주변환경 변화도 호재다. 최지훈은 "올해부터 원정경기서 1인1실로 바뀌었다. 혼자 편하게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마음이 편안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생겼다"라고 했다. 아직 젊은 최지훈은 선배와 함께 지내며 '원정 방졸'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 그러나 숙소에서도 좀 더 편안해졌다.
최지훈은 이진영, 정경배 코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타격코치님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신인 시절부터 이진영 코치님의 가르침을 받았고, 정경배 코치님도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라고 했다.
[최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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