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다.
KIA가 시즌 초반 등락을 거듭하면서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마무리투수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5경기서 딱 5이닝을 던져 2피안타만 기록했다. 사사구 없이 탈삼진 8개로 평균자책점 제로.
KIA가 치른 13경기 중 5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3일 광주 LG전은 세이브 상황도 아니었다. 그만큼 KIA의 경기력이 꾸준하지 않았다. 타자들이 공수에서 지지부진하면서 좀처럼 정해영에게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모처럼 타선이 19안타를 터트린 16일 창원 NC전의 경우 14-0으로 끝나면서 또 나올 수 없었다.
17일 창원 NC전은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닷새만의 등판이었다. 불펜 투수가 이 정도의 텀을 두고 실전에 나서면 커맨드가 무뎌질 수 있다. 그러나 4-3으로 앞선 9회초에 1안타만을 허용하고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터프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4세이브째.
정해영은 전임 감독이 낳은 최고의 히트작이다. 정해영과 장현식의 필승계투조 정착은 고무적이다. 지난해 64경기서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으로 맹활약했다. 역대 최연소 30세이브에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필승계투조 3년차에 마무리 2년차다. 이젠 노하우도 슬슬 쌓일 시점이다. KBO리그 타자들도 정해영을 파악했지만, 정해영 역시 KBO리그 타자들을 잘 알고 대처할 수 있다. 패스트볼-슬라이더-포크볼의 조화는 완벽한 수준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도 2021시즌 144km서 올 시즌 145.1km로 소폭 상승했다. 본래 마무리치고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하기보다 커맨드와 운영능력이 돋보이는 스타일이긴 하다. 그래도 젊은 만큼 스피드가 좀 더 올라가면 나쁠 건 전혀 없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 시즌에도 KIA는 8회까지 1점만 이기고 있으면 된다. 남다른 담력에 경험까지 쌓은 정해영이 1이닝을 '순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수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아직까지는 세이브 상황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한편으로 정해영으로선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만 21세에 군 미필인 걸 떠나 실력만 봐도 최소 대표팀 불펜 한 자리를 맡기에 충분하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주목할 만한 '타이거즈의 철벽 복덩이'다.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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