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승패를 떠나 보는 눈이 즐거운 경기였다. 인천에서 150km대 강속구 투수들이 제대로 맞붙었다.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선 SSG 윌머 폰트와 키움 안우진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150m을 훌쩍 넘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둘 다 제구 기복이 숙제였지만, 올 시즌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다. 시즌 초반부터 질주 중이다.
특히 폰트는 2일 NC와의 개막전서 KBO 사상 최초의 개막전 9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공식적으로 퍼펙트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안우진도 이날 전까지 평균자책점 0.90으로 극강의 안정감을 자랑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폰트의 판정승이었다. 폰트는 1회 이정후에게 150km 패스트볼을 넣다 우중월 솔로포 한 방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7회까지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4회 송성문에게 151km 패스트볼을 넣다 우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이지영을 153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김주형을 사구로 내보냈으나 박찬혁을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역시 위기를 잠재웠다.
7회에 다소 힘이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유지했다. 송성문에게 또 2루타 한 방을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사사구 1실점. 패스트볼 최고 154km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을 고루 섞었다.
안우진은 2회에 급격히 흔들린 게 옥에 티였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이 직전 1~2경기에 비해 예리한 맛이 떨어졌다. 한유섬, 케빈 크론, 박성한 등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그래도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꾸며 대량실점까지 하지 않은 건 확실히 예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안우진이 썩 좋지 않은 경기이긴 했다. 3회에도 최지훈과 한유섬에게 던진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이 계속 얻어 맞았다. 그래도 3회 크론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실점 한 뒤 6회까지 버텨냈다. 슬라이더와 커브 조합으로 최소한 자신의 몫은 하고 내려갔다.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4실점. 여전히 평균자책점 2.08로 수준급이다. 패스트볼 최고 156km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승패를 떠나 이날 SSG랜더스필드에 입장한 5061명의 야구 팬에겐 눈이 즐거운 하루였다.
폰트는 경기 후 "승리는 항상 기쁜 일이고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분 좋다. 또한 저번 경기 이후 훈련해왔던 것들이 오늘 경기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지난 경기서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투수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밸런스를 잡는 연습을 했는데 좋게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항상 제구를 신경을 쓰다 보니 볼의 비중이 많았는데 오늘은 투구 밸런스에 조금 더 집중하니 볼의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이정후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폰트는 "우선 어제 경기를 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홈런을 허용했을 때 물론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빨리 그 상황을 잊고 팀의 승리를 위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했다.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폰트는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삼진보다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려는 것이다. 작년과 같은 이닝을 소화하더라도 100구를 넘지 않으려고 한다. 6이닝을 던지더라도 작년에는 105개, 110개 이상을 투구했는데, 올해는 효율적인 운영방식를 통해 100구 이내의 투구를 이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폰트(위, 아래), 안우진(가운데).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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