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분명히 지금 안 되는 선수들도 있다."
SSG 외야수 한유섬만큼 2022시즌 초반 야구가 즐거운 타자가 있을까. 한유섬은 급기야 156km 강속구를 뿌린 키움 안우진마저 무너뜨렸다. 한유섬은 20일 인천 키움전서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2루타 두 방을 뽑아냈다.
타점은 추가하지 못했으나 팀의 초반 4득점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 타율은 무려 0.424(59타수 25안타)이며, 2홈런 22타점 12득점이다. 5년 60억원 다년계약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고, 2021시즌 막판부터 좋았던 타격감을 유지하며 폭주 중이다.
그런 한유섬은 올 시즌 SSG 캡틴이다. 한유섬은 키움전 직후 자신의 상승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팀이 상승세에서 한풀 꺾이다 보면 분위기가 가라앉기 마련이다. 상대 1선발을 상대로 1점씩 차곡차곡 뽑을 수 있을 때 뽑으려고 했다. 우리 선발도 1선발 폰트이니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팀이 승리를 많이 가져오면 분위기도 가져온다. 10연승을 한 뒤 끊겼고 1패를 했지만 또 3연승했다. 이후 졌지만 오늘 이겼다. 진 분위기를 짧게 끊어가니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모든 선수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라고 했다.
주장으로서 모든 선수를 아우른다. 한유섬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안 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라면서 "내가 잘 맞는다고 나 혼자 행복해할 수 없다. 모든 선수가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나중에 내가 잘 안 되면 지금 안 되던 선수가 잘 할 수 있는 것이고 선수들 위해서 한발 더 뛰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손바닥 통증으로 경기 도중 빠진 최정, 최정 대신 투입됐다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김성현을 살폈다. 한유섬은 "정이 형이 몸이 안 좋아서 빠졌고 성현이 형도 뛰다가 햄스트링으로 바졌다. 그런 게 걱정이다. 나는 나를 잘 안다.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좋을 때 주축선배, 후배들이 아파서 나가버리면 팀에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건강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실 투수진의 경우, 김광현 효과가 크다. 한유섬은 "광현이 형이 와서 분위기가 더 잡히는 것 같기도 하다. 광현이 형 효과가 크다 투수들과도 얘기를 많이 나눠보려고 한다. 투수들도 분위기가 좋다. 노바, 폰트 등과도 두루두루 잘 지낸다"라고 했다.
한유섬은 잘 나간다고 해서 마음을 놓지 않는다. "9이닝을 하다 보면 안일한 플레이가 나와서 분위기가 한번에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 지금까지 경기를 치러 보면 그런 플레이가 거의 없었다. 이기든 지든 전혀 마음을 풀지 않고 한다. 지고 있다고 해서 '졌구나'가 아니라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릇이 큰 캡틴이다. SSG는 주장을 잘 뽑았다.
[한유섬.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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