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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아무도 슬라이더의 진짜 위력을 모르고 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대결에 선발 투수, 1번 타자로 출전해 오랜만에 '이도류'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오타니의 '이도류' 활약은 썩 좋지 못했다.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4⅔이닝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고,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내주는 등 3⅔이닝 6실점(6자책)으로 부진,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 번째 등판은 달랐다. 오타니는 투수로 6이닝 동안 투구수 81구,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마크하는 등 첫 승을 따냈다.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마크하며 사실상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 활약도 돋보였지만, 투구가 '압권'이었다. 오타니는 평소와 달리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인 투구를 펼쳤다. 오타니는 슬라이더(35구)를 바탕으로 최고 98.5마일(약 158.5km) 직구(19구)-스플리터(19구)-커브(8구)를 곁들이며 휴스턴 타선에 맞섰고, 5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적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오타니의 완벽한 피칭에 칭찬을 쏟아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오타니가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히 슬라이더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오타니가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제 슬라이더도 완벽하게 마스터한 듯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타니는 슬라이더를 통해 무려 73.3%의 헛스윙률을 기록했다. 12개의 탈삼진 중 4개를 슬라이더로 솎아냈다. 베이커 감독은 "시즌 초반에 말했듯 아무도 오타니의 슬라이더 진짜 위력을 모르고 있다. 지금까지 도대체 몇 명의 타자가 헛스윙을 기록했나. 노히트로 경기가 끝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탄식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고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감각적으로 상대를 확인한다"며 "자신이 실제로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상대를 공격한다. 오늘(21일)처럼 슬라이더가 잘 던져지면 그것을 주무기로 삼는다. 이것이 천재의 방법"이라고 극찬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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