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SSG가 극강의 전력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안정감이 가장 눈에 띈다. 그런데 SSG 5명의 선발투수 중 노경은(39)과 노바(36)는 30대 중반을 넘긴 40대를 바라보는 베테랑들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신체 능력이 떨어져 '에이징 커브'가 오는 게 대부분 선수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노경은과 노바는 이런 공식을 역행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은 이들의 야구를 보면 알 수 있다.
노경은과 노바는 신체 나이를 극복하기 위해 러닝과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로 나와 오랜 시간 러닝을 한다. 나이가 들었지만 체력에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꾸준한 러닝의 힘이다. 러닝은 치고 달리는 타자들에게만 필요한 운동이 아니다. 투수들도 러닝 훈련을 통해 하체를 강화하면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여름부터 시즌 막판까지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두 선수는 러닝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기 때문에 러닝을 절대 거르지 않고 몸을 만든다. 다만 나이가 들어 스무 살 젊은 선수들처럼 하지는 못한다. 트레이너의 관리를 받으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을 지키며 훈련한다. 이렇게 유산소 훈련을 마치면 그라운드에 앉아 스트레칭도 꼼꼼히 한다.
'리닝의 힘'을 믿는 두 선수는 시즌 초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 19년 차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39살이다. 올 시즌 SSG에서 매 경기 투혼의 피칭을 펼치며 3경기서 3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방어율도 1.13으로 전성기 때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롯데에서 14경기 3승5패 7.35로 부진했고 방출 당했다. 롯데를 떠난 후에도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고 SSG에 입단 테스트까지 하며 이적했다.
전성기가 지난 노장 선수들이 방출을 당한 후 현역 연장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며 이적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고 끝내 은퇴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노경은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바도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프로 19년 차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240경기 90승 77패 평균자책점 4.38의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6시즌 동안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총 1347⅔이닝을 던진 베테랑 선발투수다. 그런데도 평균 구속 148km를 유지하며 부상 없이 건강하게 투구하고 있다.
노바의 롱런 비결도 러닝이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수축하고 부상 위험이 커진다. 한 시즌을 잘 소화하려면 러닝 훈련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유연성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러닝 훈련이 중요한 이유다.
사실 러닝과 하체 훈련은 선수들이 간과하기 쉽다. 당장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하체 훈련을 한 선수는 노경과 노바처럼 오랜 시간 수준급 실력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꾸준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롱런을 하고 있는 노경은과 노바.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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