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의 법칙이 SSG를 지배한다.
SSG의 2022시즌 초반 선두독주를 살펴보면 몇 가지 특이한 부분이 보인다. 우선 1회 득점 확률이 상당히 높다. 21일 인천 키움전까지 17경기 중 무려 8경기서 1회에 득점했다. 그나마 키움과의 19~21일 홈 3연전서 한번도 1회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득점 이상의 빅이닝 1경기, 3득점 3경기, 2득점과 1득점 2경기다.
1회에 득점한 8경기서 7승1패다. 왜 1회에 강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추신수~최지훈~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최지훈은 타율 0.333 1홈런 4타점 14득점이다. 1회 타율은 무려 0.357.
최정은 타율 0.404 1홈런 9타점 10득점이다. 1회 타율은 무려 0.462. 한유섬은 타율 0.419 2홈런 22타점 13득점이다. 1회 타율은 무려 0.556. 이러니 1회에 점수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덜 올라온 추신수만 타율 0.214 1홈런 4타점 12득점에 1회에는 0.231이다.
김원형 감독은 "1~2번 타자 중에서 한 명은 꼭 살아나간다. 신수가 못 나가면 지훈이가 나가고, 지훈이에게 문제가 생겨도 정이와 유섬이로 연결이 된다. 신수는 타율이 떨어지지만 나가야 하는 상황서는 잘 나간다. 그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정이와 유섬이가 3~4번서 해결능력을 갖고 있어서 1회에 점수가 많이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1회 득점은 대부분 기선제압을 의미한다. 선발진이 강한 SSG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던 배경이다. 그만큼 최근 기세가 좋고 초반부터 타자들의 응집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팀이 잘 치고 컨디션이 좋은 타자를 상위타선에 몰아넣지만, 항상 1회에 득점하는 건 아니다.
또 하나는 1점차 승부다. 올 시즌 17경기 중 1점차 승부는 단 1경기(7일 수원 KT전)다. 대부분 2~3점차 이상 완승이었다. 그만큼 SSG의 투타 밸런스가 압도적으로 좋다는 증거다.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고, 최소한의 점수를 내주니 1점차 승부의 확률 자체가 떨어진다.
김 감독은 "1점차 승부도 9회 시작할 때는 3점 차(4-1 리드)였다. 우선 선발투수들이 5~6회까지 큰 문제 없이 잘 해줬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7~9회에 불펜투수들도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1회에 점수를 많이 내는 건 좋지만, 사실 1점차 승부는 팀 입장에선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다. 1점차로 이기는 것보다 2~3점차 이상 여유 있게 이기는 게 투수들은 물론, 팬들과 코칭스태프 입장에서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1점차로 지는 것만큼 아쉬운 것도 없다. SSG는 패배한 두 경기서도 3점차, 4점차였다. 필승계투조를 아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SSG는 '좋은' 1의 법칙에 지배 당한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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