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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오프시즌 '4년 60억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한 박해민이 드디어 터졌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를 상대로 '천적'의 모습을 제대로 뽐냈다.
박해민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번째 '잠실 더비'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59에서 0.191로 대폭 상승했다.
LG는 KT 위즈와 주중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서 2위 자리를 사수하지 못하고 두산에 내줬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큰 순위 변화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분위기가 가라앉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LG는 KT와 3연전에서 16점을 내주는 동안 득점은 단 5점에 불과했다.
류지현 감독은 가라앉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타선에 변화를 가져갔다. 최근 줄곧 2번 타자로 뛰던 박해민을 리드오프에 배치, 홍창기를 3번으로 이동시키며 중심 타선을 강화했다. 하위 타선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던 오지환을 2번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와 4년 총액 60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7경기에서 10안타 3타점 5득점 2도루 타율 0.159 OPS는 0.444에 불과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의 1번 배치에 대해 "(박)해민이가 이영하에 강한 것도 있지만, 익숙한 타선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했다. 그리고 중심 타선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를 상대로 통산 23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8득점 5도루 타율 0.391 OPS 1.049로 매우 강했던 박해민이 가장 잘해왔던 곳에서 감을 찾을 수 있게 승부수를 띄웠다.
박해민은 1회 시작부터 이영하의 3구째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주자를 의식하기 시작한 이영하는 무리하게 견제구를 뿌렸고, 박해민은 공이 빠진 틈을 타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오지환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었고,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박해민이 출루해 상대 마운드를 흔들고 후속타를 바탕으로 점수를 뽑아내는 가장 이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박해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박해민은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이영하의 초구 146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박해민은 후속타자 오지환의 2루수 땅볼 때 2루에서 잡혔다. 하지만 박해민이 튼 물꼬를 바탕으로 LG는 3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간격을 벌려 나갔다. 그리고 박해민은 6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이영하의 6구째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큰 계약을 맺으면서 부담이 컸을까. 확실히 그동안은 박해민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통산 맞대결에서 강했던 이영하를 상대로 3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제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이날 경기가 박해민의 반등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LG 박해민이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2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2루를 밟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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