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3할 슈퍼백업이 주전이 됐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없는 지금, 류지혁은 기회를 잡았다.
KIA 내야진에 최근 변화가 생겼다. 박찬호가 19일 광주 두산전을 끝으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그 사이 슈퍼루키 김도영이 3경기 연속 주전 유격수로 출전했다.
김도영이 3루에서 유격수로 이동하면서, 3루수는 자연스럽게 류지혁이 이어 받았다. 이날 전까지 30타수 9안타, 타율 0.300이었다. 주전들이 사실상 집단 슬럼프를 겪었는데, 교체 투입되거나 간혹 선발로 나선 류지혁은 펄펄 날았다.
그러나 류지혁에겐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과 김태진을 벤치에 앉히면서 김도영 육성에 사활을 건 상태다. 류지혁으로선 주어진 상황서 임팩트를 발휘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작년과 달리 1루에는 황대인이 붙박이로 자리잡았다.
간간이 주어진 타격 기회를 워낙 잘 살린 덕분에 박찬호가 빠져나가자 곧바로 주전 3루수가 됐다. 3경기 연속 주전으로 출전해 13타수 4안타로 잘 쳤다. 22일 고척 키움전서도 2안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에릭 요키시의 커브를 공략, 기회를 만드는 중전안타를 날렸다. 9회에도 1사 후 하영민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선상 2루타를 날렸다.
다만 수비에선 아찔했다. 3루수로는 안정적이었는데 8회말 1루로 옮긴 뒤 9회에 실책을 범했다. 1사 후 김혜성의 타구를 잘 받았으나 다시 떨어뜨렸다. 1루 커버를 들어온 투수 정해영에게 토스 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아무래도 김혜성이 발이 빠르다 보니 심리적으로 급해진 듯했다.
결국 정해영이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를 잇따라 뜬공으로 처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KIA는 이날 3개의 실책을 범하고도 활발한 타격과 필승계투조의 완벽투로 2연패를 끊었다. 류지혁으로선 여전한 방망이와 아찔한 수비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류지혁에겐 이 순간이 기회다. 김도영이 입단하면서 내야가 빡빡해졌고, 박찬호의 공백기도 길어질 가능성은 낮다. 부상 자체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순간이 올 시즌 자신의 입지를 결정지을지도 모른다. 슈퍼백업에겐 절호의 기회이며, KIA는 박찬호가 없는 날들을 잘 버텨야 한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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