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예능
[마이데일리 = 임유리 기자]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 화가 나면 공룡 흉내를 내는 10살 은쪽이에게 오은영 박사가 자폐의 연장선이라며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22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친구가 두려운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문제를 겪고 있는 10살 두 아이가 등장했다. 이날 출연한 두 아이를 오은영 박사는 각각 금쪽이, 은쪽이로 호명하며 두 엄마에게 조언을 전했다.
이날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어려워하는 은쪽이는 다른 가족이 자신의 집에 놀러와 있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가 자신이 원하는 게임 아이템을 당장 사주지 않고 아빠가 오면 상의를 해보겠다고 하자 일어난 일. 10살 은쪽이는 손님들 앞에서 “엄마는 나만 싫어하잖아”라며 아기처럼 울어대기 시작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은쪽이는 자신의 분에 못 이겨 괴이한 소리를 내며 기괴한 몸짓을 하기 시작했다. 은쪽이의 모습에 모두가 놀란 가운데 은쪽이의 엄마는 “자기가 공룡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화를 내면 그게 위협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은쪽이는 자신이 무서운 육식 공룡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공룡 흉내를 내고 있었던 것. 하지만 이 모습에 익숙한 엄마가 끝내 반응이 없자 은쪽이는 다시 통곡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오은영은 “어쨌든 은쪽이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는 건 없다. 누굴 때리거나 험한 말을 하지도 않고, 순진하다. 너무 많이 걱정이 되는 게 상대방과 같이 주고받는 대화가 어려운 거 같다”라며, “그래서 상당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린다. 어릴 때 혹시 자폐가 아닌가 이런 걱정도 하셨다고 했는데 이 아이는 전형적인 자폐 증상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자폐의 연장선으로 이해하시는 게 맞을 거 같다. 지능도 현저한 문제는 없는 거 같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은쪽이의 엄마 역시 “좋아하는데 자기 위주로 좋아한다”며 공감했다.
오은영은 “그래서 특징이 매우 일방적 소통을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다. 주고받는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숨어있는 감정과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 원래 좀 어렵다”라며, “부모가 안 가르쳤다기보다는 원래 좀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고 진단했다.
공룡 흉내에 대해서 오은영은 “언어적으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말로 해도 될 걸 어디선가 봤는데 공룡이 힘이 세고 그중에서도 육식 공룡이 힘이 세, 그러니까 나 만만하게 보지 말고 내 말을 들어줘 이걸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다”라며, “아이로서는 상대방과 소통,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 쉽고 편안하고 자연스럽지가 않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은 “보통은 함축된 말로 해도 잘 알아듣는데 얘한테는 자세히 설명해야 알아듣는다. 어떤 것을 하고 어떤 걸 하지 말라는 건지 어떤 걸 주의하라는 건지 지시, 규칙을 알려주는 게 좋다”라며, “원리, 원칙, 개념을 공부처럼이라도 명확하게 가르쳐줘서 아이가 이론적으로라도 알고 있게 도와주는 게 되게 중요할 거 같다. 그래야지만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오해를 덜 받고 살아가는데 훨씬 편안하다. 이걸 가르쳐주셔야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 =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캡처]
임유리 기자 imyo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