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토털패키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의 타격 실력에 대해 논하는 건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지난주 최연소, 최소경기 900안타에 이어 최연소, 최소경기 1000안타를 예약했다. '바람의 아들'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과 '국민타자' 이승엽을 일년에 두 번 넘을 수 있는 타자가 이정후다.
이정후가 23일 고척 KIA전서 이정후했다. 키움의 3득점을 홀로 책임졌다. 3회 1사 2,3루 찬스서 이의리를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터트렸고, 5회에는 중월 솔로포로 시즌 네 번째 홈런을 생산했다. 예년보다 홈런생산 페이스도 빠르다.
사실 이날 이정후가 진짜 돋보인 건 0-0이던 3회초 수비였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흔들리며 무사 2,3루 위기였다. 김도영이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힘껏 공략해 중견수 이정후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아주 멀리 가는 타구는 아니었지만, 짧은 타구도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KIA 3루 주자 김민식은 3루에서 발을 떼다 귀루해야 했다. 이정후가 김도영의 타구를 잡은 뒤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홈 송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김민식이 홈을 파고 들었다고 해도 더블아웃이 될 가능성이 컸다. 이정후가 어깨로 1점을 막았다.
물론 KIA는 계속된 1사 2,3루 찬스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로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정후가 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만한 선수인지 다시 입증한 경기였다. 기본적으로 타격에서 흠이 없는데 수비도 잘 한다. 작년부터 중견수에 고정되면서 넓은 범위와 강한 어깨를 뽐낸다.
타격을 워낙 잘 해서 좋은 수비력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 22일가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구처리율 42.9%로 리그 외야수 16위다. 상당히 부지런하게 수비에 임한다는 걸 알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이 작년에 부임하면서 이정후를 중견수로 고정한 건 팀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이정후 개인의 미래를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이정후의 해외진출 꿈을 알고 있었고, 외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어필하려면 중견수가 가장 인정 받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올해와 내년이다. 빠르면 2023시즌 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이정후의 더 큰 꿈을 향한 항해가 이어진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