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KIA 구단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매트 윌리엄스감독, 조계현 단장을 전격 경질하고 팀 정비에 나섰을 때 구단 새 경영진은 ‘윈 나우(Win-Now)’를 목표로 설정하고 신중하게 움직였다.
과거 감독 시절 2019시즌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로 진출시킨 경험이 있는 장정석 해설위원을 단장으로 선임하고 2020 한국시리즈 우승팀 NC 다이노스에서 FA가 된 외야수 나성범을 150억원, 그리고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1년간 외유한 좌완 양현종을 103억원, 계약 시점에서 KBO리그 역사상 투수 최고 대우로 영입한 배경이 바로 ‘윈 나우’였다.
‘윈 나우’의 방식으로 첫 번째가 FA 시장에서 대형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나성범과 양현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두 번째는 팀에 있는 유망주를 내주는 피해를 감수하고 즉시 전력감을 트레이드해오는 것이다.
주말 3연전 이틀째인 23일 올 시즌 첫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지난해 9위 팀 KIA와 10위 한화 간에 이뤄졌다. 한화는 자랑하던 고졸 슈퍼 루키 투수 문동주가 개막 엔트리에도 못 들어온 채 일찌감치 부상으로 아웃 됐고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역시 몸 상태가 나빠져 이탈함에 따라 경험 있는 선발 투수 확보가 급하고도 절실했다.
그래서 수베로 감독도 인정한 선발 유망주인 22세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 카드를 꺼내 구단이 줄기차게 강조하는 ‘리빌딩’ 기조를 흔들며 트레이드에 나섰다. KIA는 선발 경험이 있는 29세의 병역을 마친 투수 이민우에 외야 대체 요원인 이진영을 한화로 보냈다.
이 부분에서 야구계와 KIA 팬들 사이에서 ‘KIA가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IA의 올시즌 목표는 ‘윈 나우’이다. 한국시리즈 도전까지는 무리라는 판단을 하고 있으나 적어도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반드시 이룬다는 데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프런트와 현장이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윈 나우’ 전략을 역주행 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발표 시점도 혼란스럽다. KIA로서는 급하게 김도현을 데려와 바로 뛰게 할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즉시 전력 트레이드는 이동이 가능하면 팀에 합류시켜 당일 경기에 출장시키기도 한다.
KIA는 전 날인 22일 금요일 경기에서 키움에 5-4로 이겨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시작했다. 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그런데 다음날 KIA 선수들은 느닷없이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1군은 아니었으나 29세의 고참 투수와 25세의 중견 외야수가 팀을 떠나게 됐다.
KIA는 트레이드가 발표된 23일 좌완 선발 이의리가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으나 키움에 1-3으로 패했다. 8승10패로 5할 승률에서 두경기가 모자란다.
KIA-한화의 이번 트레이드에서 KIA는 ‘왜?’에 대한 이유가 없고 한화는 확실히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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