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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토트넘-브렌트포드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지만, 양팀 팬들에겐 조금 다른 의미를 남겼다.
현지시간 23일 치러진 양팀의 경기는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성공적으로 재활에 성공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친정팀 토트넘과 처음으로 재회하는 자리였다.
이날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선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브렌트포드의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에릭센은 이날 선발 출전했다. 에릭센의 토트넘 시절 동료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벤 데이비스, 위고 요리스 등도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과 스퍼스웹 등에 따르면 에릭센은 토트넘 동료들과 끌어안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 등 일부 선수들과는 수다를 떠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다이어는 “에릭센이 적이라 해도 개의치 않는다. 그가 건강해서 마냥 기쁠 뿐”이라며 “에릭센과 그의 가족들에게 정말 잘 된 일”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은 에릭센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퍼스웹은 “에릭센이 올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하지 않으면 이상할 지경”이라며 이날 경기에서 포착된 감동적인 순간들을 묘사했다.
에릭센은 경기가 끝난 뒤엔 관중석에 앉아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를 흔드는 토트넘 팬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몸이 불편했던 해당 팬은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아 유니폼을 에릭센에게 건넸고, 에릭센은 주저 없이 유니폼에 사인을 한 뒤 ‘엄지척’을 날리며 걸어나갔다. 이 모습에 토트넘 팬석에선 또 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에릭센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소속이었던 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에서 고국 덴마크 대표팀으로 차출됐다가, 조별리그 핀란드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의료진의 응급 조치를 받아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아홉 달 만에 재활에 성공했지만, 심장 제세동기를 달고 뛸 수 없는 세리에A 규정상 인터 밀란과의 계약을 해지해야 했다. 에릭센은 지난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브렌트포드에 입단한 뒤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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