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은 트레이드를 원했다. 그리고 KIA가 지난 겨울부터 애타게 원하던 선수 역시 박동원이었다. KIA와 키움의 빅딜은 운명이었다.
박동원이 결국 KIA로 간다. KIA와 키움은 24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박동원이 KIA로 가면서 키움이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했다.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KIA와 미래를 내다보는 키움의 시선이 맞아떨어졌다.
KIA 장정석 단장, 키움 고형욱 단장, 야구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하면 박동원은 비 시즌부터 트레이드를 요구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월 야구계에서 강하게 돌던 'KIA 썰'은 진짜였다. KIA가 포수 보강을 위해 원한 1순위는 박동원이었다.
장정석 단장은 "박동원이 1순위였다. 그때(1~2월)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했다. 고형욱 단장도 "그때부터 얘기를 나눠왔다"라고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고 단장이 'NO'했다. 박동원이 키움 주전포수이자 중심타자로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박동원 트레이드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두 단장은 계속 논의를 주고 받았고, 23일 트레이드에 힙의했다. 박동원에겐 24일 오전 10시30분에 고 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달됐다.
고 단장은 "동원이가 작년 겨울부터 얘기를 했다. 출장기회가 더 주어지면 좋겠다고. 기회가 되면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KIA에 가서 부상 당하지 않고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KIA는 박동원 영입으로 최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한승택과 김민식은 백업으로 밀려날 듯하다. 20홈런이 가능하고, 경험까지 갖춘 예비 FA 박동원은 KIA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타선 보강에도 성공했다. 장 단장은 "우리 팀이 오른손 거포도 조금 약한 측면이 있었다"라고 했다.
키움은 당장 팀 공격력에는 마이너스다. 그러나 올 시즌 후 FA가 되는 박동원을 잡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는 상황서 원하던 내야수 김태진을 얻었다. 고 단장은 "지금 (김)주형이나 (송)성문이가 잘 하고 있지만 부상이라도 당하면 받쳐줄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했다. 경험 있는 내야수를 보강했다.
현금 10억원에 신인지명권을 얻은 의미도 크다. 스카우트 전문가 고 단장은 "작년보다 올해 신인들이 더 좋다"라고 했다. 괜찮은 야수들이 있다는 게 고 단장 시선이다. 그리고 포수는 베테랑 이지영이 있고, 김재현, 김시앙이 있다. 주효상도 8월에 제대한다.
[박동원.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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