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부활을 알리는 호투였다. LG의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30)가 부진에서 벗어나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임찬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부진을 털어버리는 귀중한 호투였다. 임찬규는 지난 12일 잠실 SSG전에서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에 그치며 조기 강판의 수모도 당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고 변화구는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구사하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에만 땅볼 3개를 유도했는데 모두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3회까지 내야를 벗어난 타구는 박계범의 좌익수 뜬공이 유일했다. 5회말 1사 후 허경민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오재원을 3구 삼진으로 잡았고 안재석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시 결정구는 둘 다 체인지업이었다.
LG는 5-0으로 승리했고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임찬규는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임찬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월에 항상 좋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안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초반 부진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아직 4월인데 작년보다는 빠르게 구위가 돌아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면서 "오늘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거의 투피치처럼 던졌다. 지난 등판을 마치고 일주일 동안 시간을 가지면서 경헌호, 김광삼 코치님에게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무엇보다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작년 후반기에 행복했는데 나도 모르게 쫓기고 불안했다"는 임찬규는 "날씨 좋은 주말에 마운드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은 피칭이 나왔다. 육성응원도 듣고 행복했다. 승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절친'인 NC 손아섭도 22타석 만에 처음으로 안타를 신고할 정도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손아섭은 LG를 상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뒤 "페이스를 올려야 하는데 (임)찬규를 만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찬규 역시 이를 기사로 접했다. 그는 "(손)아섭이 형이 마음 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 나를 상대한다고 해서 페이스가 올라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웃으면서 "1~2주에 한번씩 연락을 했는데 요즘 서로 갈길이 바빠서 연락이 뜸했다"고 말해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LG는 다음달 6~8일 창원에서 NC와 만난다. 이에 임찬규는 "아섭이 형을 만나려고 등판 일자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두 선수 모두 초반 부진의 터널을 지나 웃으면서 맞대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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