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키움 김재현 포수가 스파이크에 얼굴을 강타 당하고도 홈을 지키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찔한 상황은 3회초에 일어났다. 키움이 0-6으로 지고 있던 3회초 무사 2.3루에서 KIA 김규성이 유격수 땅볼 타구를 쳤다. 한번 더듬으며 공을 잡은 키움 유격수 김주형은 황급하게 홈으로 송구했고 포수 김재현도 KIA 3루 주자 김석환의 득점을 막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찔한 충돌이 일어났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던 김석환의 허리가 꺾이면서 자연스럽게 발이 올라갔고 오른쪽 발이 김재현의 얼굴을 강타했다. 야구 신발은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힘을 쓸 수 있게 스파이크가 박혀있다. 그 스파이크가 얼굴을 그대로 강타한 것이다.
김재현은 얼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눈을 강타 당해 정신도 없고 이마 쪽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출혈이 있는 상태였지만 바로 일어나 주자의 움직임을 먼저 파악했다. 자신의 부상보다 다음 플레이를 위해 경기에 집중하는 투혼이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충격이 있었고 김석환은 이내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지만 김재현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장으로 들어온 앰뷸런스를 타지는 않았지만 응급처치를 받은 후에야 겨우 일어나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경기 전 KIA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포수 박동원을 KIA로 보내고 내야수 김태진과 2023시즌 신인 선수 지명권(2라운드) 그리고 현금 10억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공교롭게도 포수 박동원을 보낸 날 포수가 부상을 당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다.
김재현의 부상으로 키움은 안방은 당분간 이지영이 지킬 예정이다.
[키움 김재현 포수가 KIA 김석환과 홈에서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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