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은 5년 전 이명기와 김세현, 13년 전 김상현이 될 수 있을까.
박동원 트레이드 설은 진짜였다. KIA는 지난 겨울부터 포수 보강 1순위로 박동원을 점 찍고 러브콜을 보냈다. 아울러 박동원도 지난 겨울 키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제 KIA는 박동원을 품고 안방과 우타라인의 파워를 동시에 보강, 대권의 꿈을 꾼다.
흥미로운 건 KIA가 21세기 들어 대형 외부영입을 단행한 시즌에 통합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점이다. 2009시즌 초반 LG로부터 김상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게 초대박을 쳤다. 2001년 KIA에 입단, 8년만에 친정에 돌아와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에도 KIA는 타선이 고민이었다. 그러나 김상현이 돌아오자마자 최희섭과 엄청난 시너지를 내며 펄펄 날았다. 121경기서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MVP와 홈런왕, 타점왕을 석권했다. 김상현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KIA의 통합우승은 불가능했다.
2017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FA 최형우를 영입했고,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이명기와 김민식을 동시에 영입했다. 이명기는 테이블세터 한 자리를 책임졌고, 김민식은 우승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키움에 이승호를 내주고 김세현을 데려왔다. 당시 불펜이 불안한 KIA로선 대권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순간이었다. 최형우는 당시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명기도 타율 0.332에 9홈런 63타점을 보탰다. 김민식과 김세현도 특급 성적은 아니었지만, 통합우승으로 가는 소중한 조각이었다.
그렇다면 KIA는 올해 2009년과 2017년의 영광을 다시 맛볼 수 있을까. 일단 시즌을 앞두고 대형 외부 FA(나성범 6년 150억원)를 영입했고, 시즌 초 트레이드로 취약 포지션을 메운 건 2017시즌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2017시즌과 올 시즌 KIA 전력에는 차이가 있다. 2017시즌에는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들이 확실하게 타선 중심을 잡았다. 올 시즌에는 나성범이 분전하지만, 최형우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태다. 결정적으로 로저 버나디나, 헥터 노에시, 팻딘으로 이어지는 외국인선수들까지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소크라테스 브리토,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는 좀 더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
오히려 타선이 전반적으로 잠잠한 건 2009시즌 모습과 흡사하다. 당시 KIA는 김상현 영입 이후 타선이 탄력을 받아 리그 최강 선발진과 결합, 쭉쭉 치고 나갔다. 결국 2009년, 2017년의 교훈은 조화 및 시너지다.
박동원이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김선빈, 황대인 등 기존 주력타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장정석 단장은 "결국 박동원이 우리 팀에 적응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적응만 하면 분위기도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박동원의 올 시즌 시작이 썩 좋지는 않다. 11경기서 타율 0.212 1홈런 4타점 1득점 OPS 0.744. 트레이드로 팀이 바뀌면서 타격감도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우승할만한 팀 혹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 많은 점, KBO가 이 거래를 언제 승인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은 변수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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