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겨울 10개 구단 가운데 비 FA계약을 활용한 구단은 SSG와 삼성이다. SSG는 4명. 삼성은 1명과 계약했다.
SSG랜더스는 지난 해 12월 박종훈, 문승원, 그리고 한유섬과 KBO리그 최초로 비(非) FA 다년 계약을 했다.
SSG 랜더스는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 옵션 8억원)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한명 더, 미국행을 계속 추진하던 김광현을 잡았다. 지난 3월 시범경기를 앞두고 SSG는 김광현과 4년 151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역대 FA, 비 FA 통틀어 최고 금액이다.
삼성은 지난 2월3일 구자욱과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이렇게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SSG는 총 331억원, 삼성은 120억원을 투입, 비 FA계약을 성사시켰다.
가난한 구단입장에서는 ‘입도선매’라거나 ‘FA시장을 유명무실화 한다’는 등의 불만이 터저 나왔지만 SSG와 삼성 입장에서는 규정을 활용한 ‘신의 한수’라고 했다.
20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 비FA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SSG는 역시 돈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삼성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니라 ‘신의 악수’라는 소리를 듣게됐다.
SSG를 보면 사실 4명의 선수 가운데 박종훈과 문승원은 6월 정도되어야 부상에서복귀가능하기에 실제적으로 2명만 시즌초부터 뛰고 있다.
우선 5년 60억원에 계약한 한유섬은 구단의 성의에 성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한유섬은 25일까지 타율 4할8리로 2위, 타점 24개로 1위,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1.212로 2위, 홈런 3개로 공동 5위로 맹활약중이다.
그리고 김광현도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3번 선발 등판해서 3번 모두 승리를 올렸다. 롯데 반즈(4승)에 이어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아직 투구이닝을 채우지 못해서 순위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등판때마다 한 점(0.47)도 주지 않았다. 이 부문 1위인 NC 루친스키의 0.33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비록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SSG로써는 과감한 투자가 이들의 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신의 한수’ 계약이었다.
그런데 삼성 구자욱을 보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몇몇 전문가들은 구자욱에게 120억원이라는 ‘돈쭐’을 내준 것에 대해서 우려를 했는데 현실이 되고 있다.
구자욱에게 시장 가치를 훨씬 웃도는 120억원을 줌으로써 구단 전체 사기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구단입장에서는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줬다는 입장이지만 말이다.
예로 든 선수가 FA로 영입한 오재일이다. ‘도대체 나는 뭔 계약을 한 것이냐’라며 자괴감이 들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오재일은 2021년 시즌부터 4년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었다. 공교롭게도 오재일은 2할1푼8리로 침묵하고 있다.
팀에 미치는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구자욱 본인이 지금 죽을 쑤고 있다. 타율이 2할2푼9리이다. 비록 개막 초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아직 제페이스를 찾지 못한다고 하겠지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줘야할 구자욱이 방망이가 침묵함으로써 전체 타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이데일리에 전화로 삼성의 부진을 꾸짖은 한 팬은 ‘성급했던 백신 접종(120억원 계약)으로 인해 자연면역력(7년 통산 타율 3할1푼7리) 마저 상실한 케이스’라고 구자욱 계약을 비유하기도 했다.
프로에서 ‘돈값’은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제 겨우 144경기중 20게임 밖에 하지 않았다. SSG와 삼성의 ‘돈쭐’은 다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유섬-구자욱.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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