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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호아킨 산체스(40, 레알 베티스)가 기나긴 커리어를 계속 이어간다.
호아킨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스페인 베테랑 공격수다. 2002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과 스페인이 만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호아킨은 스페인의 4번 키커로 나섰으나 페널티킥 슈팅이 이운재에게 막혔다. 그 덕에 한국은 5-3으로 스페인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양 팀 승부차기 키커였던 황선홍, 박지성, 설기현, 안정환, 홍명보(이상 한국), 페르난도 이에로, 루벤 바라하,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스페인)는 수년 전에 축구화를 벗고 은퇴했다. 그러나 호아킨은 여전히 20~30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중이다.
호아킨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1-22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결승전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됐다. 당시 스코어는 1-1.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호아킨은 베티스의 2번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결국 베티스가 승부차기 5-4로 우승을 차지했다.
호아킨 개인 커리어 통산 3번째 국왕컵 우승이다. 호아킨은 2004-05시즌에 베티스 소속으로 첫 국왕컵 챔피언에 올랐고, 2007-08시즌에는 발렌시아에서 국와업 우승컵을 들었다. 그리고 만 40세가 된 현재 베티스에서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을 함께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나온 호아킨이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호아킨은 우승 기자회견장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 베티스는 이번 시즌을 굉장히 잘 치르고 있다. 모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리가 우승했다”면서 “다음 시즌까지 1년 더 현역 선수로 뛰겠다”고 외쳤다.
호아킨은 1981년 7월 21일생으로 현재 만 40세다. 2002 월드컵 막내급 멤버였던 박지성과 같은 해에 태어났다. 1999년 프로 데뷔해 베티스,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쳐 다시 베티스로 돌아온 그는 만 41세가 되어도 ‘호아킨 선수’로 불릴 예정이다.
베티스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역시 호아킨의 현역 연장 의지에 박수를 보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베테랑 호아킨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다. 구단의 정신적 지주”라며 환영했다.
[사진 = AFPBBnews, 레알 베티스 SN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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