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2년 연속 예비 FA를 트레이드 했다.
키움이 확실히 나머지 9개 구단과 스탠스와 결이 다르다. 2년 연속 예비 FA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2021시즌 휴식기에 서건창을 LG로 보내고 정찬헌을 영입했고, 2022시즌 초반 박동원을 KIA에 보내고 10억원, 김태진, 신인지명권까지 가져왔다.
여전히 국내 정서에 굵직한 예비 FA를 타 구단에 팔고 미래를 도모하는 게 쉽지 않다. 모든 구단이 리빌딩과 육성에 사활을 걸지만, 키움처럼 대놓고 예비 FA들을 거래하지 않는다. 예비 FA를 붙잡아 기둥으로 삼고 유망주들을 키우는 노선을 택한다.
반면 키움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확실한 이득을 볼 수 있다면 예비 FA 포함 주전들을 보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비즈니스 논리에 극도로 밝은 것이고, 반대로 보면 국내 팬들의 정서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키움은 타 구단들과 달리 모기업이 없다. 타 구단들보다 훨씬 많은 스폰서 계약을 유치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만들고 융통한다. 아무래도 빡빡한 건 사실이다. 단, 과거처럼 현금을 위한 거래를 하지 않는 건 사실이다.
실제 키움은 박동원 빅딜을 통해 KIA의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획득에 큰 의미를 둔다. 주전급 백업 김태진도 쉽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포수의 경우 김재현 주효상 김시앙 등 장기적으로 이지영을 뒷받침할 선수가 즐비하다.
이제 궁금한 건 키움이 과연 또 다른 굵직한 예비 FA 한현희의 트레이드 여부다. 한현희는 24일 고척 KIA전서 발목 부상을 털어낸 뒤 뒤늦게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2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9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현희는 사이드암 선발투수치고 빠른 공을 던진다.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구종이 다양하지 않지만, 긁히는 날에는 타자들을 압도한다. 올 시즌은 역대급 순위다툼이 펼쳐질 조짐이다. 한현희가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려 좋은 퍼포먼스를 내면 순식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구나 키움은 한현희의 합류로 선발투수가 6명(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에플러~최원태~정찬헌~한현희)이다. 9개 구단에 키움은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하다.
단, 서건창과 박동원 케이스를 볼 때, 키움은 절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한현희를 시즌 끝까지 안고 가며 선발진 무게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키움도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큰 의미를 두는 팀이다. 그리고 한현희는 불펜도 가능한 '멀티 피처'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영웅은 영웅의 길을 간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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