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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S.E.S. 출신 슈(본명 유수영·41)가 '상습 원정 도박' 물의 논란 속 인터넷 방송 BJ 데뷔전을 치렀다.
슈는 25일 오후 인터넷 방송 플랫폼 플렉스티비를 통해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슈는 상습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 9,000만 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다.
이에 4년 여 자숙기를 보낸 뒤, 최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로 대중 앞에 나선 슈. 이후 첫 행보로 라이브 방송을 택하며 활동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슈는 "여러분의 글이 너무 배고팠다. 응원의 말씀 감사드린다. 오늘 저 진짜 용기 내서 방송하는 거다. 공연했을 때보다 더 너무 떨린다"라며 "많이 보고 싶었다. 많이 기다렸죠? 저도 많이 기다렸다"라고 눈물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열하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슈는 "제가 도박을 했다. 그동안 진짜 철없고 저의 잘못된 판단과 어리석은 행동을 계속 많이 뉘우치고 있다. 정말 너무나 경솔하고 너무나도 무지했고 잘못했다.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그래서 이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라이브 방송으로 어떠한 편집 없이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 진행하게 됐다. 부족하고 모자란 저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용서를 구한다. 이 용기를 허락해 주셨으면 한다. 허락해 주신다면, 많이 응원해 주신다면 조금 더 이 세상에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저를 좋아해 주신 제 팬분들께 제가 정말로 잘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런 소통이 많이 그리웠다. 제가 1년 반 동안 밖에 안 나왔다. 진짜 한동안 바닥만 보고 살았는데 이제야 조금 하늘을 보고 있다. 사람들이 너무 무섭고 정말 용기 없이 지냈다가 다시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 이제 헛된 시간 안 가지려 한다. 앞으로 내 인생은 거짓말 아니고, 뭔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제 일부가 되어달라. 함께 인생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슈는 S.E.S. 바다, 유진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변함없는 우애를 드러내기도. 그는 "저한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제 주변에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바다 언니, 유진 언니도 지금 방송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팬들의 완전체 활동 요청이 쇄도하자, 슈는 "일단 제가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아직 제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또 슈는 "도박이라는 게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도박관리센터에 가서 그 심각성에 대해 많이 깨달았다. 오히려 숨기지 않고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박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허락해 주신다면 홍보대사를 하려 한다. 코칭 자격증 교육을 듣고 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저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있다. 이제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죄송한 마음과 도박 근절을 위한 계획을 전하겠다"라던 슈의 이번 사과 방송은 결국 '돈벌이' 수단이 된 모양새로 씁쓸함을 안겼다.
1세대 레전드 아이돌로서 명성을 떨쳤던 슈가 유료 사이버머니 최대 충전액 수인 1만 개(약 110만 원)를 연이어 후원받자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걸그룹 댄스를 선보인 것. 머리를 숙이며 오열했던 진지함을 이내 거두고, "예능보다 편집이 없는 인터넷 방송이 더 좋다. 인터넷 방송 계속해도 된다고 여러분이 허락해 주신 거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스스로 눈물의 의미를 퇴색시킨 꼴이 됐다.
슈는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지 못한 날이 있더라"라며 "이제 절대 '빠꾸' 없다. 무조건 직진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 BJ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슈는 "저만의 방송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 삶의 의미가 없는 방송이 되고 싶진 않다. 같이 고민해 보자"라며 "다음 방송은 수요일 7시다. 다른 멤버들도 나올 수 있게 제가 더 잘하겠다"라고 얘기했다.
[사진 = 플렉스티비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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