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KIA 유니폼을 입고 호랑이로 다시 태어난 박동원(32)의 미소는 진짜였다.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에 대한 행복함을 숨기지 않았다.
신인 선수나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가 팀에 입단하게 되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
키움에서 KIA로 전격 트레이드 된 박동원도 트레이드가 이뤄진 당일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마침 이날은 키움과 KIA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KIA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프로필 사진 촬영을 위해 1루 더그아웃이 아닌 3루 더그아웃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박동원은 2009년부터 히어로즈에서만 뛰었다. 2016년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을 7년째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7년 동안 1루 더그아웃만 사용했는데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하려니 어색했는지 계속해서 웃기만 했다. 사진촬영 내내 어색함과 행복함이 공존한 미소였다.
그럴 만도 한 게 이번 트레이드는 박동원이 강력하게 원했다. 박동원은 지난 1월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올 시즌 끝나고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박동원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수로서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키움에서 박동원은 이지영, 김재현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가며 썼다. 이지영 85이닝, 박동원 48이닝, 그리고 3번째 포수 김재현이 41이닝을 수비했다. 박동원은 만족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마침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KIA는 박동원을 원했다. 장정석 KIA 단장은 키움 감독 시절 애제자였던 박동원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지난 1월부터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그러나 당시에는 고형욱 키움 단장이 거절했다. 그렇게 소문만 무성했던 박동원 트레이드설은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고형욱 단장이 박동원을 다시 만났다. 훈련을 마친 박동원은 더그아웃에 지켜보던 고형욱 단장과 상당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이후로 키움 고형욱 단장과 KIA 장정석 단장은 다시 논의를 주고받았고 지난 24일 박동원과 김태진+현금 10억원+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바꾸는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지난 시즌 2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도 수비 720이닝을 채우지 못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포함되지 못한 박동원은 "KIA에서 포수 수비를 많이 하면서 좋은 포수로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박동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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