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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모두의 마음은 똑같은 듯하다. 올 시즌은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아쉬울 따름이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에 앞서 롯데와 FA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현역 은퇴 시점을 못박았다. 시간이 흘렀지만, 이대호는 "남자가 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은퇴에 대한 변함 없는 뜻을 드러냈다. KBO와 9개 구단도 이대호의 은퇴를 기념해 '국민타자' 이승엽에 이어 두 번째로 '은퇴 투어'를 열기로 결정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 앞서 '이대호의 은퇴를 만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시즌이 개막한지 3주가 정도가 지났는데 이대호가 매우 뛰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아직 5개월이 남았지만, 이대호가 매우 잘해주고 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팀 내·외적으로 영향력, 리더, 멘토로서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0년간 더 했으면 좋겠다"며 "이대호는 태어났을 때부터 방망이를 쥐었다면 3할에 20홈런을 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도 그러한 재능은 없었다"고 웃으면서도 이대호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마음은 '리틀 이대호' 한동희 또한 마찬가지다. 한동희는 "제가 잘해야 선배님께서 편하게 은퇴할 수 있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많이 이야기를 하셨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플레이하는 부분과 팀 배팅, 등 선배님이 롯데를 이끄셨던 노하우를 많이 가르쳐 주시는 것 같다. 선배님과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솔직히 짧으면 2년, 길면 5년은 더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
'리틀 이대호', '포스트 이대호'라는 호칭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이대호는 "처음에는 우상으로만 생각했던 선배님이었고, 그냥 불러주시는구나 했는데, 몇 년이 지나고 난 후에는 이름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있더라.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부담보다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이대호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경기에 출전해 27안타 2홈런 9타점 12득점 타율 0.391 OPS 0.943으로 은퇴 시즌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은 리그 3위, 최다안타 5위, OPS는 6위에 랭크돼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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