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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대마신이 9이닝을 던지는 것과 같다"
사사키 로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릭스 버팔로스 상대로 9이닝 동안 1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28년 만의 16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경기내용은 더욱 압권, 13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비공인 세계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사사키의 '퍼펙트 행진'은 이어졌다. 사사키는 지난 17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14탈삼진을 기록하며 또 한 번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전세계 야구 역사회 획을 그을 수 있는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퍼펙트 기록 연장에 대한 기대감 속에 사사키는 24일 일본 오사카현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6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퍼펙트는 물론 무실점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지만, 투수가 사사키였기 때문에 투구 내용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사사키는 주심의 아쉬운 볼판정 속에 평소와 달리 제구에 애를 먹었고, 5사사구를 기록하는 등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치바롯데 마린스는 사사키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난 25일 1군에서 말소했다.
사사키의 퍼펙트와 연승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지만, 여전히 평가는 뛰어나다. 현역 시절 210경기에 등판해 67완투 18완봉 82승 60패 평균자책점 2.69을 마크, 1998년 요코하마의 센트럴리그와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 콘도 히로키 전 감독은 사사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콘도 전 감독은 "삼진을 위해서는 최소 3구 이상이 필요하다. 105구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 완벽한 투구의 퍼펙트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계속해서 콘도 전 감독은 사사키 로키를 '대마신'으로 불린 사사키 카즈히로와 비교했다. 사사키 히로카즈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12시즌 동안 439경기에 출전해 43승 38패 1홀드 252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도 4시즌 동안 228경기에 등판해 7승 16패 12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거둔 '레전드'다.
콘도 전 감독은 "사사키는 3구 승부가 많다. 160km의 직구와 시야에서 사라지는 포크볼이 있다면 다른 구종을 필요하지 않다. 볼 배합은 효율적이고 치밀하다"며 "대마신이 9이닝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콘도 감독은 현역 시절 혹사로 인해 5년 만에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도자 시절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들의 분업 확립에 힘을 썼고, 혹사에 매우 비관적이다. 콘도 감독은 치바롯데가 사사키를 말소한 것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치바롯데가 매우 안전하게 소중히 하고 있다"며 "사사키가 앞으로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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