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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이 여럿 이탈한 SSG 랜더스와 시즌 첫 '유통사 라이벌' 매치에서 패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차전 홈 맞대결에서 1-8로 완패했다.
롯데와 SSG는 지난해부터 본격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재계 라이벌' 간의 구도가 야구계로 이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SSG 랜더스 구단주는 소셜네트워크 '클럽하우스'를 통해 "롯데가 본업인 유통과 야구를 잘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며 "롯데는 울면서 쫓아오게 될 것"이라고 도발했다.
그러자 롯데도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문구를 내걸며 맞섰고, 최근 야구장을 잘 찾지 않던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6년 만에 서울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에 정용진 부회장은 "내가 롯데를 도발했기 때문에 동빈이 형이 야구장에 왔다.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라이벌 구도가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다.
신흥 라이벌 구도의 첫 승리자는 SSG였다. 롯데는 지난해 SSG와 개막전이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지만, 이튿날 첫 맞대결에서 3-5로 패했다. 시즌 내내 SSG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상대 전적 5승 1무 10패로 SSG에 '완패'했다.
지난해에는 개막 첫 경기부터 맞붙었다면 올해는 달랐다. 롯데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첫 3연전 맞대결에서 스윕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도 11승 8패 승률 0.597 공동 3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SSG도 시즌 초반부터 10연승을 달리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지만,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고, 추신수를 비롯해 김강민, 이재원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만큼 경기 결과는 쉽게 예측되지 않는 상황. 하지만 올해도 롯데는 SSG와 첫 맞대결에서 패했다.
초반부터 제대로 기선제압을 당했다. 롯데는 주중 매치업과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박세웅이 아닌 김진욱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김진욱은 2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리더니 위기를 맞았고, 안상현과 최지훈에게 각각 적시타를 허용, 최주환의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3회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4회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정보근이 초구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매우 치명적이었다. 경기가 중·후반으로 흘러갈수록 패색은 짙어졌고, 6회 바뀐 투수 서준원이 3점을 헌납하며 승기는 SSG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시즌 첫 맞대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분명 이르지만, 지난해와 시작은 같다. 롯데가 남은 2연전을 비롯해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과 SSG 랜더스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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