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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을 한 가운데 여권 성향을 가진 누리꾼들 틈에서 손 전 앵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
26일 문 대통령과 손 전 앵커의 대담을 송출한 JTBC 시청자 게시판에는 '대담이 아니라 취조였느냐', '5년간 몸 고생, 마음 고생한 대통령의 마지막 인터뷰가 이런 수준 낮은 인터뷰인가', '본인 생각을 왜 자꾸 시민들의 생각인 것처럼 말하느냐', '누가 보면 죄 지은 사람 불러놓고 취조하는 줄. 예의부터 차려야지'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일부 게시물에는 '손석희 전화번호가 뭐냐', ‘손석희 차번호랑 집주소 까라’ 등 수위 높은 비판도 적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민 반응이다’, ‘억지 좀 그만 부려라’, ‘뭐가 이렇게 불편한지’, ‘이건 마녀사냥’ 등의 의견도 보였다.
앞서 문 대통령의 대담 방송은 25일 JTBC '대담-문재인의 5년'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탔다. 당시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에 대한 손 전 앵커의 질문에 세 차례 답변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손 전 앵커에게 '검수완박의 여러 문제점에 대한 통제나 잠금장치를 마련하면서 하는 게 나은데 왜 갑자기 강한 드라이브를 거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그것에 대해선 제 의견을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손 전 앵커가 "그래도 다시 한 번 여쭌다"고 하자 "마찬가지다. 그건 지금 국회의 현안에 개입해 발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앵커가 "가장 큰 쟁점거리라 질문을 드린다. 그 문제로 첨예하게 붙어 있기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런 의견들이 있으니 더 말씀이 꺼려지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가야 될 과제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그로 인한 부작용이랄까, 우리 국가 수사 역량이 훼손된다거나 하는 일을 막아야 하는 건 다 함께 해야 할 과정"이라고 전했다.
손 전 앵커는 "달리 해석하자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나 지금 하지 않으면 사실 언제 할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부작용의 시간은 줄이되 완수할 것은 완수하자는 말씀인가"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석하지 말라"고 선을 그으며 "지금 국회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날 대통령이 차기 정부의 의지나 성향까지 감안해서 답해야 하는 이런 부분은 피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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