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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서울 용산 국방부로의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해 “별로 마땅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북한 도발에 대한 선제 타격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국가 지도자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도 윤 당선인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날 방송에서 윤 당선인의 당선을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표현한데 이어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 차기 정부 구성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JTBC가 녹화 방송한 손석희씨와의 2차 대담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일 추진이 저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지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국방부와 합참 등이 안정적으로 이전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유의 결정과 일처리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 본인이 ‘광화문 시대’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주 잘한 결정”이라며 “제가 코로나 이전 굉장히 많은 사람과 만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구중궁궐 청와대 이미지가 없어졌기 때문에 국민은 (청와대 이전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중궁궐이라는, 자기들이 했던 시대의 행태를 그대로 프레임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송에서 윤 당선인 측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 채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하면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국정 운영 경험자로서 의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운영해본 사람으로서 정부 조직이 필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새 당선인이 하니까 입 닫고 가만히 있는다? 반대 의견을 밝히는 걸 갈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상 대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특히 2019년 있었던 남북미 정상회담을 떠올리며 “북한과의 협상에 호의적이지 않은 미국내 분위기를 무릅쓰고 실무적 합의 없이 톱다운 방식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나 설득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매우 대담하다. 당시 결단을 통해 한반도 국면이 180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방위비를 5배 올려달라고 한 것이 딱 하나 좋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거절을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다른 문제와 섞지 않았다. 사안 별로 분명히 구분하는 면이 괜찮았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평가는 보류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을 감안해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겠다. 적절한 국면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는 예의바른 일본 사람이었다”면서도 “리더십에 대해서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 아베 정부 시절 한일관계가 나빠진건 분명하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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