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지고 있어도 역전할 것 같다"
한화는 26일 대전 키움전에서 그림 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5회까지 안우진의 150km대 패스트볼에 눌려 득점이 없었던 한화는 0-2로 뒤지던 6회말 노시환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이루고 7회말 임종찬의 우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한 뒤 8회말 2점을 추가해 5-2 승리를 거뒀다.
한화가 개막 6연패 수렁에 빠질 때만 해도 일찌감치 최하위로 주저 앉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삼성과 공동 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개막 6연패 이후 8승 7패로 선전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화 선수들은 개막 6연패의 늪에 빠졌을 때도 침착하려 애썼다. "개막전부터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경기했는데 6연패를 하니까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는 노시환은 "코칭스태프와 주장인 (하)주석이 형이 '아직 10경기도 안 했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말을 해서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주 롯데와 SSG를 차례로 만나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외국인투수 듀오인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 그리고 마무리투수 정우람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지만 오히려 한화는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임시 선발로 나온 장민재와 남지민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고 역시 임시 마무리투수인 장시환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신임을 얻을 정도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팀의 안방마님인 최재훈은 '독수리 발톱 세리머니'를 만들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했다. 사직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둘 때부터 시작한 '독수리 발톱 세리머니'는 이제 승리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요새 한화의 분위기는 어떨까. 노시환은 "요즘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라면서 "작년에는 지고 있으면 역전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분위기도 너무 처져 있었고 아무래도 꼴찌팀이라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다들 지고 있어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많은 역전승을 해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화의 8승 중 3승이 역전승이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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