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급기야 번트까지 댔다.
KIA 'FA 통산 147억원' 사나이 최형우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최악이다. 26일 수원 KT전까지 19경기서 타율 0.217 7타점 3득점 OPS 0.668이었다. 그런데 26일까지 최근 10경기만 떼놓고 보면 흐름이 좋다. 타율 0.314에 6타점이다.
특히 26일 경기서 16일 창원 NC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3안타를 쳤다. 김종국 감독조차 최형우의 타격 반등 조짐을 두고 "어느 감독이나 마찬가지지만, 중심타자자 쳐주면 빅이닝도 가능하고 점수를 쉽게 낼 수 있다. 최형우가 좀 더 좋아진 게 우리 팀으로선 플러스 요인이다. 최형우가 더 올라오면 수월한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여전히 배고팠다. 27일 수원 KT전서 변함 없이 4번 지명타자로 나섰고, 1회 첫 타석에서 번트를 시도했다. 심지어 무사나 1사도 아니고 2사였다. 희생번트 사인이 나올 상황도 아니었고, 최형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결국 벤치의 사인이 아닌, 순전히 독단적으로 시도한 것임을 의미한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을 상대로 초구 139km 투심에 번트를 댔으나 파울이 됐다. 이후 체인지업에 헛스윙 하더니 3구 커터에 타격, 2루수 깊숙한 지역으로 내야안타를 날렸다.
결과는 번트 이상으로 최상이었으나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습번트로 소형준을 흔들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전날 3안타를 친 베테랑 타자였지만, 어떻게든 팀에 더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 나아가 자신의 타격감을 더 살려 수치를 올려야 한다는 의식이 읽혔다.
KIA는 지난 주말 두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대권을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 박동원과 투수들, 박동원과 타자들의 시너지가 관건이다. 시작은 팀 퍼스트 마인드다. 김종국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 날에 선수들에게 얘기한 게 팀 퍼스트다. 베테랑이 솔선수범했다. 147억원 타자는 여전히 타이거즈에 가치 있는 베테랑이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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