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나가면 패전이다.
KIA 외국인투수 션 놀린이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놀린은 27일 수원 KT전서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4패(무승)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19. 결국 4월 내내 1승도 건지지 못했다.
놀린은 올 시즌 KIA가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생각하고 영입한 외국인투수다. 로니 윌리엄스가 선발투수 경험이 부족한 반면, 놀린은 선발 경험도 있고 투구폼도 타자에게 까다로울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실제 놀린은 스프링캠프서 3~4가지의 변칙 투구폼을 선보였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제동을 걸었다. 장점도 있지만, 한 가지의 폼으로만 던질 것을 주문했다. 부정 투구 오해를 사는 것보다, 투구밸런스가 흔들리면 1가지 폼도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 놀린은 김 감독의 조언 속에 폼을 다듬으며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도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첫 경기는 부진했다. 3일 광주 LG전서 2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했다. 그러나 15일 창원 NC전서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괜찮았다.
21일 광주 두산전서는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날 또 다시 패전투수다. 이적생 포수 박동원과의 첫 호흡도 무난했다. 첫 등판을 제외하면 내용과 결과 모두 나쁘지 않았으나 득점 지원이 너무 없다. 15일 NC전과 21일 두산전서 1점도 지원 받지 못했다. KIA는 21일 두산전서 1-2로 졌지만, 1점은 놀린이 내려간 뒤 7회말에 나왔다. 이날 KT전서도 단 1점만 지원 받았다.
이러니 놀린이 승리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형국이다. 어쩌면 5번째 등판만에 겨우 첫 승을 챙긴 '103억원 대투수' 양현종 이상으로 불운한 선수일지도 모른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지만, 첫 등판을 제외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걸 감안하면 '불운남'이라고 보는 게 맞다.
선발투수가 내용이 좋든 나쁘든 승리투수가 되면 기분 전환이 된다는 게 현장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그런 점에서 놀린은 험난한 4월을 보냈다. KIA 타선이 좀 더 균등하게 터질 필요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놀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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