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는데..."
키움은 27일 대전 한화전까지 12승10패로 나쁘지 않다. SSG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 있는 선발진에 수비 안정감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타선과 불펜이 상대적으로 불안하지만, 선발진과 수비를 앞세워 잘 버텨낸다.
프로 19년차 베테랑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전 마지막 타석에서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다 27일 한화전서 다시 2안타를 날렸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 관련, 석연찮은 콜에 강력 항의하다 퇴장도 당했다. 그만큼 승부욕이 강한 캐릭터다. 키움 입단 2년만에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이용규에게 키움의 시즌 초반 선전 이유를 물어봤다. "사실 시즌 초반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투수들이 경기를 만들어주다 보니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키움은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 검증된 장수 외국인 에릭 요키시에 타일러 에플러마저 '가성비' 좋은 활약을 펼친다. 지난 몇 년간 기복이 심했던 최원태도 살아날 조짐이고, 베테랑 정찬헌도 SSG를 상대로 반전투에 성공했다. SSG에 버금가는 안정감이다.
선발투수들이 경기흐름을 넘겨주지 않다 보니 타선이 필요한 점수만 뽑아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할 수 있다. 필승계투조는 예년에 비해 질과 양이 좋지 않긴 하다. 그래도 좌완 김재웅과 마무리 김태훈이 분전한다. 이용규는 "많은 점수는 아니지만, 타자들이 1~2점을 내면 투수들이 잘 지켜줘서 지금까지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달라진 수비도 크다. 키움은 지난 2년간 팀 최다실책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6실책으로 최소 4위. 이 팀에서 오랫동안 수비코치를 역임한 홍원기 감독이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을 2루로 전환한 것과 수비력이 좋은 김주형을 주전유격수로 내세운 게 결과적으로 통했다. 중앙내야가 안정된 게 상당히 크다. 당연히 투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용규는 "푸이그나 나나 (이)정후나 수비는 자신 있다. 내야수들이 캠프 기간에도 그랬고, 시즌에 들어와서도 굉장히 집중력이 좋다. 점수 차가 크고 적고를 떠나서 자신의 위치에서 집중력 있게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이 시즌을 준비하면서 수비에 중점을 둔 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타선과 불펜에 약점은 있지만, 어차피 완벽한 팀은 없다. 박동원(KIA)은 어차피 떠날 운명이었다. SSG와 KIA에 잇따라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 지금의 좋은 흐름이 떨어질 때가 반드시 찾아오는데, 그 고비를 잘 넘기는 게 관건이다. 개개인의 부상 방지 및 컨디션 관리가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하다.
이용규 역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며 팀에 힘을 보탠다. "체중관리에 굉장히 예민하다. 72kg 이상 절대 찌려고 하지 않는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무게를 늘리기보다 꾸준히 주기적으로 한다. 나 같은 스타일은 스피드가 떨어지면 야구선수로서 생명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주루와 수비를 신경 쓰면서 몸 관리를 한다"라고 했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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