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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5월 이집트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기가 지중해에 추락한 뒤 이집트 군 수색팀이 바다에서 발견해 건져 올린 일부 잔해물을 공개한 사진.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16년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66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은 조종사의 담뱃불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영국 텔레그라프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 2016년 5월 19일 발생한 에어버스A320 MS804편 추락사고는 파일럿의 담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참사의 원인을 두고 그동안 테러설, 화재설, 기내 휴대전화 폭발설 등 추측이 난무했다.
매체가 입수한 134쪽짜리 공식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파일럿의 담뱃불이 조종실 내 비정상적 고압 산소와 만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조종실의 산소마스크 스위치가 켜져 있어 고압 산소가 배출됐다. 2016년 이집트에선 조종실 내 흡연이 허용됐다고 한다.
통상 조종사들은 이륙 전 산소마스크 스위치를 확인하지만 사고 항공기 조종사들은 점검을 하지 않았다.
화재 원인으로 담배가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AE)은 “사고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조종실 화재”라며 “불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조종사들이 항공기 통제력을 잃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MS804기는 이륙 후 약 3시간 30분 뒤 목적지인 이집트 카이로공항 도착을 35분 앞두고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이집트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하던 이 비행기는 추락 직전 갑자기 90도로 좌회전하고, 다시 오른쪽으로 360도 선회하는 이상한 비행 궤적을 남겼다.
한때 이집트 당국은 예비 조사를 통해 테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통상적인 테러와 달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집트와 함께 조사를 벌인 프랑스 당국도 “테러와 연관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항공기 조종사가 아이폰6S와 아이패드미니를 조종석에 가지고 탔다면서 과열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조사 애플은 이런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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