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안함 마음을 연습량으로 커버하려는 것 같다."
'9억팔' 키움 우완투수 장재영은 별명에서 보듯 엄청난 기대감 속에 2021시즌 프로에 입성했다. 그러나 볼 빠른 투수가 늘 그렇듯 제구 기복을 해결하지 못한 채 첫 시즌을 마쳤다. 19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19에 그쳤다.
작년 여름 2군에서 약 1개월간 제구를 다잡는 훈련 프로그램까지 소화했다. 구단이 직접 고안해 2군에서 실시했고, 후반기에 잠깐 효과를 보긴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군 2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
시즌 초반 1군에 있다가 잠시 2군에 다녀왔다.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상황. 그 사이 2군에선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21일 NC전서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했다. 물론 홍원기 감독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실전 공백이 길어 많은 공을 던지게 하기 위한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장기적으로 장재영이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게 옳다는 지론을 폈다. 155km를 찍으니 마무리로 어울릴 것 같지만, 구원투수로서 두각을 드러낼 정도의 담력이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
현 시점에서 장재영이 당장 선발진에 진입하는 건 불가능하다. 1군 선발투수만 6명(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에플러~최원태~정찬헌~한현희)이다. 한현희가 복귀전 직후 1군에서 말소됐지만, 가벼운 발가락 부상이 있는 정찬헌이 한현희 순번에 맞춰 등판하면 된다.
결국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성장 여부를 지켜보고, 장기적으로 선발로 성장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한 가지 고무적인 건 장재영의 자세다. 비 시즌에도 많은 공을 뿌리며 '연습벌레'의 면모를 뽐냈다는 후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연습량이 적으면 불안해하는 타입이다. 워낙 공을 많이 던지는 타입이라 자제 시켰는데 비활동기간에는 코치가 붙을 수가 없으니, 말로만 전달했다. 고교 때 투구 이닝이나 개수가 많은 투수가 아니었다. 선발 경험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연습량으로 커버하려는 생각인 듯하다"라고 했다.
연습벌레가 프로에서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1군에서 경쟁력이 불투명한 장재영의 자세는 긍정적이다. 홍 감독은 넌지시 "많이 훈련하는 게 몸에 벤 듯하다. 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인지"라고 했다.
장정석 KIA 단장도 현역 시절부터 프런트, 감독, 단장을 맡고 있는 지금까지도 '성실과 열일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단장 1년차인데 이미 FA, 트레이드로 KBO리그를 뒤흔드는 중이다. 키움은 아들도 언젠가 팀에서 빛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고 육성하는 중이다.
[장재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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