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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 LG 유격수 오지환(32)의 가치 저평가 논란이 불붙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몰아친 FA 광풍에 비(非) FA 다년계약이 파격적인 조건에 이뤄지면서 지난 2019년 12월21일 LG와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씩 4년)에 계약한 오지환의 몸값이 너무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론 2019시즌을 마치고 열린 스토브리그와 FA 시장은 약세 장이었다.
당시 오지환은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각오로 6년 계약 기간을 원했으나 구단은 난색을 표명했다. 협상 기간도 46일로 오래 걸렸다. 결국 오지환 측은 구단에 FA 역사상 최초로 ‘백지 위임’을 했고 차명석 단장이 마무리를 지었다.
오지환의 4년 계약 첫해 LG는 페넌트레이스 4위, 2년째인 지난해는 3위를 했다. 1994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챔피언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LG는 지난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했으나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막판 롯데전에서 유격수 오지환이 수비 도중 왼어깨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출장이 불가능했다.
오지환의 공백은 공수에서 보이지 않게 컸다. 결국 LG는 두산에 1승2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유격수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홈런 수를 앞세운 외야수 거포에 비해 수비의 중심이 되는 유격수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최지만이 뛰고 있는 스몰 마켓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신예 유격수 완더 프랑코(21)를 무려 11년 기간에 총액 1억8200만달러(약 2184억원)에 계약한 것이 좋은 예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MLB FA 시장을 지배한 선수들이 유격수였다. 카를로스 코레아가 휴스턴을 떠나 미네소타와 3년 단기에 총액 1억530만달러(1263억원)에 계약했다. 코리 시거는 LA 다저스에 잔류하지 않고 텍사스와 10년간 3억2500만달러(약 39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 KBO리그 유격수 최고 몸값은 두산의 김재호가 2016년 11월 4년 50억원에 계약한 것이다. 오지환이 40억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김재호는 두산과의 4년 계약을 마치고 다시 2021년 1월 3년간(2021~2023년) 25억원에 재계약하고 두산 맨으로 남았다.
그런데 지난 해 롯데 2루수 안치홍이 2+2년 옵션을 행사해 4년 총액 56억원이 됐고 LG로 이적한 중견수 박해민이 4년 60억, 삼성이 비 FA 다년계약으로 우익수 구자욱을 5년 120억원에 계약하면서 오지환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됐다.
오지환의 계약 기간은 내년 2023시즌까지다. 어느 시점에서는 LG 구단이 당초 오지환이 원한 6년 장기 계약을 안 해준 것을 후회하게 될 지 모른다. 오지환을 대체할 유격수를 구하는 것은 현 KBO리그 선수 풀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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