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본인이 아쉬울 수도 있으니까…"
KT 3년차 우완 소형준은 27일 수원 KIA전서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인상적인 건 7이닝을 87구로 소화했다는 점이다. 2-1로 앞선 7회초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이강철 감독이 8회에 마운드에 올라갈 것이냐고 물었다.
"그만 던지겠습니다." 소형준은 8회 등판을 하지 않았다. 투구수, 투구내용만 보면 8회까지 가도 충분했다. 더구나 KT는 시즌 초반 불펜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 소형준이 1이닝이라도 더 소화하는 게 승리로 가는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소형준은 시즌 초반인 걸 감안해 '자진 강판'했다. 이강철 감독은 "고민을 했는데 본인이 아쉬울 수도 있으니까 체크해봤다. 물어보니 안 던지는 게 낫겠다고 하더라. '그래 그래라. 쉬어라'고 했다. 나도 마음 편했다"라고 했다.
이 감독도 이해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타이트한 경기였다. 피로도가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부터 갈수록 안정적이다. 작년에는 90개 내외로 끊어주려고 했는데 올 시즌에는 최대한 많이 던져야 한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갈수록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4경기서 평균자책점 3.38로 작년보다 안정적이다. 지난해 7승7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2년차 징크스가 있었다. 올 시즌에는 슬라이더를 봉인하고 커터의 날카로움을 극대화하면서, 각 구종의 커맨드가 좋아졌다. 스프링캠프부터 투구 밸런스를 잘 잡았다는 본인의 설명이 있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26⅔이닝을 던지면서 5개의 볼넷만 내줬다. 119이닝 동안 55개의 사사구를 기록한 작년보다 투구내용이 좋다는 증거. 이 감독은 "항상 첫 타자 결과가 좋다. 위기를 맞아도 이미 1사를 잡은 상황서 위기를 잘 넘긴다"라고 했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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