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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절대 얕잡아 본 것이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1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한동희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후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파이어볼러' 조요한을 투입한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조요한은 1사 1, 2루에서 이대호에게 병살타 유도에 성공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모든 것이 계산이 된 플레이였고, 제대로 들어맞았다. 김원형 감독은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을 미리 내다봤고, 11회말 이태양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부터 불펜에 조요한을 준비 시켰다.
김원형 감독은 28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대호를 얕잡아 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한동희도 잘 치고 1, 2루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 1점만 주면 끝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느 팀이라도 고의 4구 전략을 사용해서 승부를 했을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김원형 감독은 "이대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경험은 많지 않지만, 불펜에서 가장 강한 구위를 갖춘 투수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대호였기 때문에 조요한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땅볼보다는 구위로 타자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조)요한이가 저를 살렸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설명은 이어졌다. 김원형 감독은 "조요한은 갑작스럽게 준비한 것이 아니다. 혹시라도 상황이 생기면 투입하려고 했다. 나이는 많지만, 우리 팀과 경기를 하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은퇴를 하는 시점임에도 전성기 못지않게 타격 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대호가 빠른 볼을 잘 친다. 그러나 더 빠른 볼을 던져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에 조요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큰 위기를 막아낸 조요한은 KBO리그 최고의 타자를 잡아낸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조요한은 "'제가 언제 이대호 선배님 같은 타자와 연장전 위기 상황에서 붙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즐거웠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답하기 위해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이대호를 잡아낸 순간에 대해서는 "짜릿했고, 생각했었던 가장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웃었다.
다시 이대호와 위기 상황에 맞붙는다면 어떨까. 조요한은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이대호가 2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1루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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