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150개, 200개까지 가보고 싶다."
KT 불펜은 지난해와 딴판이다. 마무리 김재윤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하다. 필승계투조와 추격조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주권 등 지난 1~2년간 필승계투조 역할을 해준 투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마무리 김재윤만큼은 여전하다. 불펜이 불안해 1이닝 이상 소화하는 경기도 잦다. 10경기 중 4경기였다. 그만큼 이강철 감독의 김재윤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는 증거. 27~28일 수원 KIA전서도 1⅓이닝,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6~7세이브를 적립했다.
통산 111세이브다. 2016~2018년 14~15세이브씩 따냈고, 2020년과 2021년에도 21세이브, 32세이브를 추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팀의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우승 마무리투수'로 거듭났다.
경험이 쌓일 만큼 쌓였고, 자신감도 붙었다. 김재윤은 28일 수원 KIA전 직후 "선발들이 잘해주고 있고 타자들도 필요한 부분을 열심히 해주고 있어서 나도 더 집중하며 마운드에 서고 있다. 시즌 초반 대량 실점을 한 경기를 통해 정신을 다시 다잡고 집중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했다.
김재윤이 말한 경기는 3일 삼성전 ⅓이닝 4피안타 5실점(4자책)이었다. 당시 패전 이후 지속적으로 평균자책점을 내리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멀티이닝만 세 차례였지만, 오히려 페이스가 올라온다.
김재윤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얘기를 많이 걸어주시며 최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자신감도 갖게 도와주신다. 멀티 이닝이 많지만 나를 믿어주시고 내가 그 순간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혀 부담 없이 맡겨준대로 나간다. 연투가 많더라도 세이브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최대한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KT는 타선에서 강백호, 헨리 라모스, 선발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이 있다. FA 이적생 박병호도 잠잠하다. 때문에 작년만큼의 위용은 안 나오는 실정이다. 어쨌든 김재윤은 세이브 기회가 많이 생겨야 등판할 수 있는데, 그렇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김재윤은 마음을 다잡는다. 첫 타자만 잡는다는 생각이다. 김재윤은 "강하게 던진다. 전력으로 던지자, 항상 첫 타자는 잡고 간다는 생각이다. 불펜 코치님이 항상 그렇게 새겨준다. 내 역할에 충실히 임하려고 한다. 이대로 쭉 이어가면 세이브 기회가 많이 올 것이다"라고 했다.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까냈다. 김재윤은 "마무리 투수라면 세이브왕 달성에 대한 목표가 있다. 매 경기 신경 써서 던진다. 야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나도 노력 중이다. 어제 110세이브 달성했는데 150개, 200개까지 가보고 싶다"라고 했다.
김재윤도 어느덧 세이브 통산 13위까지 올라왔다. 5개만 더하면 조용준(116세이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132세이브의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보이기 시작했다. 150개까지 하면, 정명원 KIA 2군 감독을 제치고 9위까지 올라온다. 200개까지 쌓으면, 정우람(한화)과 현역 통산 2위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간다. 참고로 214개를 넘으면 구대성을 제치고 통산 세이브 5위에 올라간다. 통산 1위는 '리빙 레전드' 오승환(삼성)의 343개. 만 32세의 나이와 경력, 준수한 팀 전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김재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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