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겨울에는 마치 한국시리즈처럼 뜨거웠던 FA 시장이 야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 15명의 몸값이 자그마치 989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열린 FA 시장에서 기록한 766억 2000만원을 222억 8000만원이나 뛰어 넘은 액수로 역대 신기록이었다.
특급 선수의 척도라 할 수 있는 100억원대 계약도 무려 5명이 탄생했다. 나성범은 6년 총액 150억원에 KIA로 이적해 역대 FA 단일계약 최고 금액 타이 기록을 이뤘다. 김재환은 4년 총액 115억원에 두산 잔류를 선언했고 김현수는 4+2년 총액 115억원에 LG와 재계약을 맺었다. 박건우는 나성범을 잃은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고 메이저리그에서 1년간 활약하고 돌아온 양현종도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사인했다.
이제 KBO 리그가 개막하고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FA 계약을 맺은 15명의 선수들은 과연 몸값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을까.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다소 많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만족을 충족할 수 있는 '가심비'도 중요한 법이다. 이를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 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가심비 최강자'는 LG의 김현수가 아닐까. 지난 FA 계약 선수 중에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김현수는 웰뱅톱랭킹 323.5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타자 랭킹 4위로 높은 순위를 자랑하고 있으며 홈런 5개와 타점 16개를 가져가면서 타율 .313, 출루율 .406, 장타율 .554, OPS .960로 이상적인 스탯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이번에도 김현수에게 115억원을 투자했지만 그 누구도 115억원이라는 금액이 "아깝다"고 표현하는 이는 없다.
김현수의 다음을 잇는 선수는 나성범(227.46P)이다. 타자 랭킹 8위인 나성범은 타율 .341 2홈런 11타점은 물론 출루율 .438, 장타율 .537, OPS .975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는 중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나성범은 '게임체인저'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나성범의 영입을 그 누구보다 반겼는데 그 기대했던 모습이 성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타자 랭킹 9위에 오른 황재균(210.48P)도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 황재균은 타율 .303 2홈런 11타점에 출루율 .386, 장타율 .449, OPS .835로 KT가 자신과 4년 총액 60억원에 재계약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KT가 3년 총액 30억원에 외부 영입을 성사한 박병호(95.93P)는 타자 랭킹 38위에 위치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FA 투자'에 만족감을 보이는 중이다.
NC는 나성범과 이별하면서 박건우와 손아섭에게 164억원을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는데 박건우(183.98P)는 그래도 타자 랭킹 12위에 오르면서 타율 .349 1홈런 16타점에 출루율 .402, 장타율 .430, OPS .832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으나 손아섭(43.88P)은 승리기여도가 -36.32P에 그쳐 67위에 머무르고 있어 투자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253로 손아섭과 어울리지 않는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LG는 김현수를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지만 박해민(14.04P)을 보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LG가 박해민을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60억원. 그러나 박해민은 승리기여도가 -41.36P라 타자 랭킹 89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타율 .186는 LG가 기대한 모습이 아니다. 류지현 LG 감독은 "박해민은 기본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라 언젠가 올라올 것"이라고 신뢰를 보내주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반등의 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
한화가 5년 총액 54억원에 붙잡은 최재훈(-25.80P)도 효과가 미미하다. 타자 랭킹 153위로 처져 있는 최재훈은 올 시즌 성적도 타율 .171 1타점에 그치고 있는 중. 출루율은 .356로 여전한 선구안을 자랑하지만 그것 말고는 타격에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겨울에 FA 계약을 맺은 투수는 2명이 있었다. 이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투수 최초 100억원대 계약 시대를 열어 젖힌 양현종(283.45P)은 투수 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 1.71로 뛰어나지만 타선의 도움이 적어 1승 2패만 기록하고 있다. 다만 투구 내용이 좋아 앞으로 더 많은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삼성이 4년 총액 38억원에 눌러 앉힌 백정현(-155.13P)은 출발이 매끄럽지 못하다. 현재 투수 랭킹에 표시된 선수가 180명인데 179위에 그치는 충격적인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고 2패 평균자책점 7.13이라는 처참한 성적만이 그를 가리키고 있을 뿐이다. 삼성은 4년 총액 36억원에 붙잡은 강민호(84.62P)도 타자 랭킹 46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아직 개막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FA 계약 선수들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은 KBO 리그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다. 누가 최후의 '가심비 끝판왕'이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보다 더 자세한 웰뱅톱랭킹 점수 확인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웰뱅톱랭킹은 야구 뿐 아니라 배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매월 투수, 타자 포지션에 ‘웰뱅톱랭킹 톱 플레이어’를 선정하여 시상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 웰뱅톱랭킹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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