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박병호 더비'였다. 그러나 박병호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KT가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찾아간다.
KT는 분명 2021시즌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객관적 전력이 약화돼있다. 간판타자 강백호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졌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도 팔꿈치 통증으로 당장 돌아오기 어렵다.
여기에 유한준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도 좋지 않다. 박병호는 28일 수원 KIA전까지 21경기서 74타수 17안타 타율 0.230 4홈런 12타점 8득점에 그쳤다. KIA와의 주중 홈 3연전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박병호는 박병호 더비 첫 날에도 좋지 않았다. 2개의 사사구와 1득점을 올렸으나 끝내 시원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KT는 29일 고척 키움전 6-3 승리로 3연승을 거뒀다. 더구나 이날 포함 최근 10경기 8승2패의 초상승세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으로 추락했으나 어느덧 11승12패, 승패 마진을 -1까지 좁혔다. 전력 구조상 분명 박병호가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데 팀은 잘 나간다. 그만큼 기둥을 보좌해야 하는 각 파트별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중심타선의 핵심이 된 포수 장성우는 최근 타격의 영양가가 상당하다. 전날까지 22경기서 타율 0.231이었지만, KIA와의 주중 3연전서 중요한 순간에만 4타점을 생산했다. 29일 경기서도 6-3으로 도망가는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귀중한 한 방이었다.
여기에 조용호, 김병희, 홍현빈, 오윤석 등 작년 같으면 백업에 머무를 선수들이 공수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다. 또 다른 베테랑 황재균의 활약도 돋보인다. 마운드에선 중간계투가 어지럽지만 마무리 김재윤은 굳건하다.
선발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고영표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소형준, 배제성, 엄상백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쿠에바스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날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3.20으로 4위였다.
결과적으로 박병호의 시즌 초반 부진이 그렇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최근 10경기 8승2패는 역설적으로 KT가 디펜딩챔피언 위용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말 박병호만 살아나면 된다. 이 감독은 그런 박병호에게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병호(위), KT 선수들(가운데, 아래).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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